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松栮齋송이재閑談

소군락(小群落) 4 - 개망초

by 鄭山 2013. 6. 17.

 

 

 

시골집 옆집 뒤쪽으로 이제는 농사를 짓지 않아 풀들이 무성한 텃밭 입니다.

텃밭 이곳저곳에 하얀색 작은 꽃들이 무성하고 밭 한켠에는 아예 무더기로 자생하고 있습니다.

개망초 입니다.

하나하나도 따로따로 예쁜데 무더기로 한곳에 몰려 함께 피어있으니 보기가 참 좋습니다.

그런데, 시골에서는 이렇게 버려진 풀밭, 이웃에서 싫어들 합니다.

경작중인 이웃밭에 풀씨를 날려 심는 다는 거지요.

아니나 다를까? 사진을 찍은지 며칠지나 예초기소리가 높습니다.

도시에 나가 사는 아들내미가 와서 아예 예초기를 돌려 작살을 내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기왕에 찍어놓은 사진들은 있으니까 올려놓아야 되겠지요?

 

 

길가나 빈터에서 흔하게 자라는 두해살이풀 입니다.

줄기는 50-100cm정도 높이로 곧게 자라며 가지를 많이 칩니다.

줄기와 가지 끝마다 하얀 꽃송이가 모여 붙습니다.

시골사시는 분들은 이 꽃을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망할놈의 꽃'이라고들 하지요.

그래서 '망초'라 부른 답니다.

또다른 얘기도 있습니다.

조선이 일본에 망하면서 일본은 이땅에 철도를 부설합니다.

많은 미국산 침목들을 들여와 철도를 놓았는데 그때 망초씨앗들이 묻어왔던 모양입니다.

철길따라 하얗게 피는 꽃들을 보면서 일본이 조선을 망하게 하려고 씨를 뿌렸다해서 '망국초'라 불렀고 오늘의 '망초'가 됩니다.

후에 또다른 하얀꽃들이 나타났는데 나라잃은 설움에 사람들은 그꽃을 가르켜 '망초'보다 더 못한 '개망초'라 불렀다는군요.

일본사람들이 씨앗을 뿌렸다해서 '왜풀'이라 부르기도 하고

꽃모양이 계란프라이같이 생겼다해서 '계란꽃'이라 부르기도 한답니다.

북아메리카가 원산이라는데 번식력이 매우 강해서 토박이 식물들을 밀어내고 무성하게 퍼진 그러니까, 귀화식물인 것이지요.

 

 

 

꽃은 하얗게들 피어있는데 또다른 한켠에서는 여전히 계속해서  새끼풀들이 자라고 있습니다.

번식력이 대단한 풀임에 틀림없어 보입니다.

그리고 이 녀석들, 소화불량, 장염등에 약효가 있다구요.

또 봄에 올라오는 새순은 부드럽고 냄새마저 향긋해서 봄나물로 무처 먹기도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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