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白樓軒백루헌閑談

힘겨운 '동백'의 개화신호

by 鄭山 2008. 4. 2.

띠앗마을에서 옮겨온 나무들이 모두 자리를 잡아 가는 듯 싶습니다.

옮겨 온지 보름이 훨씬 지났는데도 고개숙인 놈이 하나도 없습니다.

모두 활착에 성공한 듯 보입니다.

나무들을 옮겨 심은 곳이

주차장위에 흙을 덮어 조성한 화단들이어서

흙이 충분하고 깊게 깔려 있지 않아서 걱정을 많이 했거든요.

 

그 가운데, 옮겨오지 않았으면 지금쯤 띠앗마을에서 꽃을 피웠을지도 모를 '동백'이

유난히도 애처럽습니다.

꽃망울이 조그맣게 달린 상태에서 옮겨 왔거든요.

힘들고 어렵게  꽃망울들을 티우네요.

 

 

이 작은 동백나무, 원래는 서울의 아파트베란다에서 화분에 심겨저 키워지고 있었지요.

띠앗마을의 '송이재'가 자리를 잡으면서

옆집 밭과의 경계선 표지용으로 쥐똥나무 몇그루와 함께 옮겨저 심겨 �었습니다..

화분에서 벗어나 자연속에 심겨저서 좋았었겠다 싶었으나

옆에서 함께 자라던 쥐똥나무들 때문에 몸체를 마음대로 활짝 피우지도 못한채

사이나무로 비좁게 커올라 왔었지요. 

그래서 몸체가 저처럼 빈약합니다.

그런데 이번에 또 옮겨저 왔습니다.

이번에는 옆에 쥐똥나무들도 없고 생육공간도 넓습니다.

그러나 흙이 깊지를 못합니다.

돌이켜 보니, 이 녀석, 우리와 함께 살면서 고생을 참  많이도 했습니다만

그래도 이번에 자리 잘 잡고  예쁘게 꽃을 피워 주면... 사랑받을 터인데...

 

꽃망울들을 아주 힘겹게 엽니다.

살아있다는 뜻이고 살아보겠다는 뜻입니다.

사랑받기 바랍니다.

 

 

 

 

 

 

한편, 동백나무와 가깝게 살다가 함께 옮겨온 목련뿌리들도

빠알간 색  새순들을 키워내고 있습니다.

 

동물들의 새끼들, 너나없이 예쁩니다.

그런데,동물들의 새끼들만 예쁜게 아닙니다.

식물들의 새순들도 너나없이 예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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