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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며가며

청풍문화재단지(淸風文化財團地)

by 鄭山 2007. 11. 14.

남한강 물줄기 따라 구불구불난  82번 지방도로를 따라 가다보면

'청풍문화재단지(淸風文化財團地)'를 만납니다.

충청북도 제천시 청풍면 망월산 기슭, 남한강 상류입니다.

 

청풍호반(제천사람들은 '충주호'를 '청풍호'라 부르는 이들이 많습니다.)의 경치가

4계절 모두 다르게 아름다워 호반도로를 자주 달립니다.

그때마다 한번씩 들리는 곳중의 한 곳이어서 벌써 여러차례 찾았던 곳입니다.

들릴때마다 선인들의 체취를 느끼면서 한가로히 한바퀴 돌아보곤 합나다.

 

 

충주땜 건설로 많은 문화재들이 수몰됨에 따라 이를 원형대로 보존코자

각종 문화재들을 1983년부터 85년까지 3년동안 이곳에 이전, 복원시켜 놓은 곳이랍니다.

단지안에는 보물 2점, 지방유형문화재 9점,지방기념물 1점, 비지정문화재 5점, 문인석 6점,

비석류 31점 등 총 53점을  배치해 놓고 있다고 했습니다.

 

입장권을 구입하면 지방유형문화재 제35호 '팔영루(八詠樓)'를 지나서 단지안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청풍부를 드나들던 관문으로 조선 숙종 28년(1702년)에 부사 이기흥이 창건했다구요.

이어서 지방유형문화재 제34호 금병헌(錦屛軒)'입니다.

 

 

청풍부의 동헌이랍니다.

명월정 또는 청풍관으로 부르기도 하는데 숙종 7년(1681년) 부사 오도일이 창건했다고 합니다.

단청을 하지 않아서 행정관의 검소한 생활 단면을 보여준다고 하지요.

이어서 청풍부의 '아문'이었다는 '금남루(錦南樓)'입니다.

역시 지방유형문화재(20호)죠.

 

조선 순조 5년(1825년)에 창건되었다구요.

들어서면 '금남루'현판 반대편에 '도호부절제아문'이란 현판이 걸려 있는데

부사 조길원의 글씨라네요.

관아로 드나들던 문으로 가운데 문은 부사가 출입했고 양쪽문은 평민이 출입했다 하네요.

본래 동헌 앞에 설치되어 있던 정문으로 당초 내상문과 외상문이 있었으나

내상문은 현재 보존되어 있지 않고, 외사문인 금남루만 남아 있다구요.

 

이어서 보물 두점을 소개해 볼까요?

먼저 '청풍석조여래입상(淸風石造如來立像)'입니다.(보물 제546호)

 

 

 

수몰된 청풍면 읍리 대광사 입구에 있던 높이 3m41cm의 거대한 석불로

신라말 고려초의 작품으로 추정된다네요.

당시에는 불상각이 없었으나 이전 시 불상각을 새로 지었다고 합니다.

 

또다른 보물 '한벽루(寒碧樓)'입니다.(보물 제528호)

 

 

고려 숙종 4년(1317년) 청풍현이 군으로 승격되자 이를 기념하여

관아에서 세운 독특한 양식의 부속 목조 건물로 연회장소로 사용했던 것으로 추정된다구요.

현판 글씨는 우암 송시열의 친필이고 조선조 영의정을 지낸 하륜의 기문도 유명한데 

72년 수몰 당시 유실된 것을 2001년 복원하였다고 하지요.

 

또 지방문화재 제83호 도화리고가(桃花里古家). 제84호 황석리고가,제85호 후산리고가.제89호 지곡리고가등  고가도 복원되어 있었습니다.

  

 

 

 

비지정문화재 석물군(石物群)도 눈에 들어 옵니다.

선사시대의 무덤 지석묘 5점, 문인석 6점, 조선시대 군수나 부사의 공덕비, 송덕비,선정비 21점등 

석물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고대에서 근대에 이르는 비석문화가 한 곳에 전시되어 있는 셈이지요.

 

그리고 문화재단지 저쪽 망월산 정상부에 지방기념물 93호 '망월산성'이 보입니다.

삼국시대에 축성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는데,

일부 성벽이 완전한 형태로 남아있어 당시를 기리게 해 준다네요.

단지 입구에서 망월산 정상까지는 대략 500m정도되어 가볍게 오를수 있습니다.

정상에는 전망대인 망월루가 있어서 청풍호반을 한 눈에 조망해 보수도 있구요.

 

 

그리고 단지안에는, 제천지역의 유물들을 전시해 놓은 유물전시관(遺物展示館)과

충주땜 건설로 수몰된 수몰지구의 역사를 담아 놓은 수몰역사관(水沒歷史館)도 함께 했습니다.

 

 

 

이곳을 찾을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문화재는 그것이 제 자리에 놓여저 있을때 더욱 그 빛을 발하리라 생각되어 집니다.

그러나, 얼마나 많은 문화재들이 제 자리를 떠나 다른 곳으로 옮겨저 있는지 모릅니다.

이곳 청풍문화재단지로 옮겨진 각종 문화재들,나라안에 남아 있기라도 하니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나라밖으로 유출되어 나간 문화재들은 또 얼마나 되는지....

그게 모두 나라가 약했기 때문이었고 우리가 무식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제라도, 남아있는 우리의  문화재들 소중히 가꾸어야 되겠고

잃어버린 문화재들 다시 �아 오는데 최선을 다해야 되겠다는 생각 다저 봅니다.

 

한편, 수몰전시관을 둘러 보면서는,

문화재로 지정받지 못해 물속에 그대로 남겨진채 수몰된 선인들의 유물들이 아직도 많을 터인데

하는 생각이 들면서 마음이 언잖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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