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은 남한강이 어우러지면서 빚어 낸 빼어난 경관으로 예로부터 명승지로 알려진 고장입니다.
'단양8경(丹陽8景)'은 옛 시인들과 묵객들의 입에 회자되던 너무도 잘 알려진 명소(名所)들이구요.
낙엽이 유난히도 불게 물든 단양의 가을색(色)은 무척 아름다웠습니다.
단양8경은 그 제1경으로 '도담삼봉(島潭三峰)'으로부터 시작됩니다.
맑고 푸른 남한강 물줄기 가운데에 장군봉(남편봉)을 중심으로
오른쪽에 첩봉(딸봉), 왼쪽에 처봉(아들봉) 세 봉우리가 물위로 솟아 있습니다.
조선 개국공신 정도전이 자신의 호를 '삼봉'이라 지을 만큼 유서깊은 곳으로
젊은 시절을 이곳에서 지냈다고 하더군요.
삼봉은 원래 강원도 정선군의 '삼봉산'이 홍수때 떠내려와서 지금의 도담삼봉이 되었고
그 이후 매년 단양에서는 정선군에 세금을 내고 있었는데
소년 정도전이 "우리가 삼봉을 떠내려 오라고 한것도 아니요, 오히려 물길을 막아 피해를 보고 있어
아무 소용도 없는 봉우리에 세금을 낼 이유가 없으니 필요하면 도로 가져가라"고 한뒤부터는
세금을 내지 않게 되었다고 전해집니다.
가운데 장군봉에는 '삼도정'이라는 정자가 있는데
일찌기 이퇴계 선생은 그곳에 주옥같은 시 한수를 남겼다고 하네요.
"산이 단풍잎 붉고 물은 옥같이 맑은데
석양의 도산삼봉엔 저녁놀 드리웠네.
별빛아래 금빛파도 어울지더라."
이어서 '석문(石門)'입니다.
도담삼봉 위쪽 강변에 수십척의 석주들이 서있고, 그 오른쪽 하단에 작은 굴(窟)이 하나 있습니다.
'석문(石門)'이라 불리우는 석굴(石窟)입니다.
'석문'과 관련한 설화가 있습니다.
하늘나라에서 물을 길러 내려왔다가 비녀를 잃은 '마고할미'가
비녀를 �으려 흙을 손으로 판 것이 구멍(石門)이 되었고
그흙은 99마지기 논이 되었다네요.
'마고할미'는 주변경관이 하도 아름다워 하늘로 오르지 않고 그곳에서 농사짓고 살았다구요.
이어서 '구담봉(龜潭峰)'입니다.
충주호 유람선에서 바라본 '구담봉(龜潭峰)'입니다.
거북이 형상을 하고 있다구요.
(사진에서는 촬영이 되지 않았습니다만, 앞부분이 머리, 사진부분이 몸통입니다.)
'옥순봉(玉筍峰)'입니다.
역시 충주호 유람선에서 바라다 본 '옥순봉'입니다.
희고 푸른 바위들이 힘차게 솟아 대나무 순(筍)과 같다해서 옥순(玉筍)이라 불렀다구요.
'상선암(上仙岩)'입니다.
단양군 단성면 하산리 계곡, '삼선구곡(三仙九曲)의 경승지 가운데 한 곳' 이라고 소개되어 있습니다..
크고 웅장한 모습의 바위들이 서로 영켜있네요.
'중선암(中仙岩)',
삼선구곡(三仙九曲)의 중심을 이룬다는 '중선암'입니다.
순백색의 큰 바위들이 중층을 이루고 그 가운데로 물이 쏟아져 내린다는 안내판과
사진은 있는데, 홍수에 떠내려 갔는지 '중선암' 바위들을 찾을수가 없네요.
이어서 '하선암(下仙岩)'입니다.
백여척이 넘는다는 흰 바위가 마당을 이루고 그 위에 커다란 바위가 덩그렇게 앉아 있습니다.
그 형상이 '미륵'같다해서 불암(佛岩)이라고도 부른다구요.
관동팔경 끝으로 '사인암(舍人岩)'입니다.
운계천이 굽이쳐 흐르다가 이곳에 이르러 하늘높이 솟아오른 기암절벽을 만납니다.
노송(老松)들이 어울어져 아름다운 풍광을 이룹니다.
고려시대 이곳 출신 우탁이 사인 관직에 올라 이곳에서 노닐었다해서 '사인암'이라고 부른답니다.
사인암 석벽에는 많은 시인 묵객들이 사인암의 아름다움을 시로 표현하고
이름을 남겨놓은 흔적들이 많이 남아 있다고 하네요.
가을의 단양은 이름 그대로 붉게 물들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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