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동호회 DiFiPhoNo가 11월말 출사지로 정했던 경상북도 안동시 천등산(天燈山)의 유서깊은 사찰입니다.
흔히들 천년고찰(千年古刹)이라 부르는 절이지요.
신라 682년(신문왕) 의상(義湘)대사가 창건했던 걸로 알려저 왔으나
1971년 극락전에서 상량문이 발견됨으로서
그보다 10년 앞선 672년(문무왕12년) 능인(能仁)대사가 창건한 것으로 밝혀젔다구요.
창건후 능인대사는 이 절에다 화엄강당(華嚴講堂)을 짓고 제자들에게 전법(傳法)하였다 합니다.
경내에 大雄殿(국보제311호), 極樂殿(국보제15호), 華嚴講堂(보물44호),古金堂(보물제449호)등 둘러보아야할 문화재들이 많은
아담한 사찰입니다.
천등산 봉정사의 '일주문(一柱門)'입니다.
천동굴에서 수학하던 능인(能仁)대사가 도력으로 봉(鳳)을 만들어 날렸는데,
이 봉황새가 앉은 곳에 절을 짓고 봉정사(鳳停寺)라 하였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또 일설에는, 能仁이 화엄기도를 드리려 이 산에 오르니 선녀가 나타나 횟불을 밝혔고
청마(靑馬)가 앞길을 인도하여 지금의 대웅전 자리에 앉앉았기대문에 산이름을 '천등산(天燈山)'이라하고
청마가 앉았던 자리를 기념해, 봉황새가 머무른 절, '봉정사(鳳停寺)'라 했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여늬 사찰(寺刹)같으면 사천왕(四天王)을 모시는 천왕문(天王門)을 지나야할터인데
곧바로 전면에 '만세루(萬歲樓)'가 보입니다.
계단을따라 '만세루' 기둥문을 지나면 봉정사의 중심 '대웅전(大雄殿)'이 눈에 들어 옵니다.
봉정사 대웅전(鳳停寺 大雄殿)
봉정사의 중심건물로, 조선초기의 건물로 추정이 된답니다.정면3칸,측면 3칸의 단층건물입니다.
건물앞에는 축대를 높이 쌓고 그 뒷면에는 좁은 마루를 깔고 난간을 세운게 여느절과 다르게 특색입니다.
또 단청 또한 여늬 단청과 다르게 온화합니다.
고려시대적 요소를 지니고있어 건물과 함께 중요한 회화자료로 주목받고 있다니... 관심갖고 관찰해볼 가치가 있겠다 싶습니다.
대웅전앞 광장과 마주하고 '만세루(萬歲樓)'가 있고, 나란하게 옆으로 '범종각(梵鍾閣)'이 있습니다.
그리고, '만세루'에는 사찰의 사물(四物)인 법고(法鼓)와 목어(木魚)그리고 운판(雲版)이 들어서 있고
또다른 사물(四物)가운데 하나인 법종(梵鍾)은 따로 '범종각'에 매달려 있습니다.
이어서,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 1824호
봉정사 3층석탑 입니다.
극락전(極樂殿) 앞뜰에 있는 이 탑은 고려시대의 것으로 높이 3.18m 랍니다.
극락전과 건립년대가 같은 걸로 추정하고 있고 당대의 다른 석탑들과 비교해서 특이한 점이나 뛰어난 점은 없으나
전체적으로 고려중엽의 석탑양식을 잘 갖추고 있답니다.
이어서 국보제15호, 봉정사 극락전(極樂殿)입니다.
국보번호가 무척 빠릅니다.
눈여겨 보어야할 국보가운데 하나라는 이야기가 되겠지요.
현존하는 우리나라 목조건물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이랍니다.
정면 3칸, 측면 3칸의 맞배지붕 건물로 고려시대의 건물이랍니다.
고려시대의 건축물이지만 통일신라시대의 건축양식을 내포하고 있답니다.
다음은 봉정사 '고금당(古金堂)' 입니다.
보물제449호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의 맞배지붕으로 원래는 선방(禪房)이었으나
지금은 요사채(寮舍寨-승려들의 생활공간)로 사용하고 있답니다.
1979년 해체복원 당시 상량문에 의하면 1616년 고쳐지었다하나 처음 건립년대는 확실치 않답니다.
아래 석조여래좌상( 石造如來坐像)은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44호로 원래 이곳 봉정사 유물은 아니고
안동월곡면 소재 안정사(安定寺)에 보관되던 것으로 안동댐건설로 안정사가 폐사되면서
1973년 이곳 봉정사로 옮겨저 보관되고 있답니다.
원래는 연화좌대(蓮花座臺)에 안치된 석불상인데
안정사 주지가 방에 안치하면서 금분을 칠해 원형이 다소 손상이 되어있답니다.
통일신라시대, 9세기경의 석불로 추정한답니다.
아래는 봉정사 화엄강당(華嚴講堂)입니다.
보물제 488호.
대웅전앞 경내로 들어서면서 왼쪽에 동향(東向)하여 서있습니다.
승려들이 공부하는 장소입니다.
강당으로 사용하는 건물이다보니 불당(佛堂)에 비해 낮은 기둥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강당건물로는 보기드물게 온돌방 구조로 되어있답니다.
뒷면에 극락전(極樂殿)이 보입니다.
그러니까, 이 '화엄강당'이 대웅전'구역과 '극락전' 구역을 갈라놓고 있는 셈입니다.
봉정사 경내를 둘러보고 나면 오른쪽으로 가파른 돌계단이 오릅니다.
봉정사의 아름다운 암자, '영산암(靈山庵)'으로 오르는 길입니다.
'봉정사'의 동쪽 부속 암자입니다.
'응진전', '영화실','송암당', '삼성각', '우화루', '관심당'으로 이루어저 있습니다.
꾸밈없는 자연스러움이 돋보이는 '우화루'낮은문을 들어서면 마당에 자리잡은 소나무와 바위가 우람하고
'삼성각' 앞쪽의 배롱나무와 소나무 그리고 화단이 매우 멋스럽습니다
.어느 양반가의 안채를 보는듯한 ㅁ자형태의 아늑한 구조입니다.
영화"달마가 동쪽으로 간 가닭은?"이라는 영화촬영지로 잘 알려진 곳이지요.
'봉정사'를 설렁설렁 보고 내려갔다면 들려보지 못했을성 싶은 아름다운 공간입니다.
들어서는 문턱이 유난히 낮고 달아저 인상에 남습니다.
때늦게 겨울의 문턱에 찾은 '봉정사'는 차가운 기운속에 고즈넉하기만 했습니다.
초록과 꽃으로 덮혔었을성 싶은 좋은 계절에 찾았다면 그림같이 아름다운 사찰을 심호흡하면서 감상했을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그러나 처음 찾은 천년사찰, 봉정사의 기억은 오래동안 남아있을게 확실합니다.
봉정사의 역사를 꼬치꼬치 물어대니 지나던 스님,
6.25때 인민군들이 머무르면서 경전과 사지(寺誌)들을 모두 불태워
자세히는 알수없다면서 안타까워 했습니다.
좋은때 맞추어 다시 한번 더 들리고 싶은 사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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