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너머로 '야조먹이대'가 보입니다.
닭과 새들을 기르다 보니까 녀석들이 버려놓는 먹이들이 많습니다.
버리기가 아까워서 생각한 것이 야조들과의 나눔이었지요.
먹이대를 하나 만들어 세워 놓고 남는 먹이들을 가져다 줍니다.
야조들이 찾아들어 먹이를 먹는 것도 참 예쁨니다.
집주변에 야산이 가까이 있어 새들이 많이 찾아 옵니다.
겨울철, 먹이구하기가 쉽지 않을때는 이 야조먹이대의 먹이들이 집주변 새들에게는
아주 긴요한 식량이 되어 주는듯도 싶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야속한 것은
일년내내 그렇게 먹이를 나누어 주었는데도 녀석들, 사람을 알아보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가까이 가면 훌쩍훌쩍 도망들을 가버리네요.
애정과 정성이 아직 부족해서 신뢰가 가지 않는 모양이지요? 최소한 녀석들의 눈에 는요.
요즘은 참새와 산비둘기가 자주 찾아 옵니다.
참새 일가족(?)이 찾아 와서 짹짹이면서 먹이들을 먹습니다.
얼마나 먹고들 있었을까? 산비둘기 한마리가 찾아 듭니다.
바톤 텃치네요.
참새들이 자리를 비켜줍니다.
비둘기 녀석, 오늘은 한놈이네요.
두놈이 날아 와서 같이 먹는 날이 많은데...오늘은 혼자 왔네요.
설마 잘못된건 아니겠지요?
다시 참새가 왔습니다.
비둘기에게 뭐라고 말을 하는듯 보입니다.
"그만 먹고 우리도 좀 먹자"고 얘기하는 것이나 아닐까요?.
이번에는 산비둘기 녀석 이 자리를 비켜주네요.
"그래...아까는 니네들이 양보 해주었으니까 이번에는 내가 양보해 줄께." 하는듯도 싶습니다.
"고마워! 잘가! 다시 만나자!" 참새가 인사 하는듯도 보이구요.
아니겠지요? 배부르니까 자리를 뜨는 것일 테고 그때 마침 참새가 날아 들었는지도 모르지요.
그런데도.. 새들간에도 '의리'가 있고 '나눔과 양보'가 있으려니...믿어보고 싶습니다.
녀석들의 오고감을 한참 지켜보고 있다보니 별 생각이 다 드는군요.
그런데...좀전에 비둘기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떠났던 참새 녀석들, 일행이 4 마리였는데...
다시 날아온 녀석들도 4 마리입니다.
그 녀석들이 그 녀석들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