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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며가며

주산지

by 鄭山 2008. 11. 10.

천진한 한 동자승의 파란 많은 인생사가 신비로운 호수의 아름다운 사계(四季)위에 끈끈하게 그려져

보는이들에게  감동을 안겨 주었던 영화가 있었지요.

김기덕 감독의 2003년도 작품이었던가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영화의 주제도 주제 였지만 물에 잠겨 자라고 있는 나무들과 호수에 떠있던 암자가

무척 인상적이었던 기억입니다.

그 영화가 '주산지'라는 곳에서 촬영이 되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나서는

언젠가 한번 그곳을 찾아가 봐야겠다는 마음을 가졌었지요.

 

 

 

경상북도 청송군 부동면 이전리, 주왕산국립공원입니다.

'주산지'는 주왕산 산속에 만드러진  저수지입니다.

1720년 8월 조선조 경종 원년에 착공해서 이듬해 10월에 준공했다는

길이 200m, 너비 100m, 수심 8m의 아담한 저수지입니다.

지금도 60여 가구가 이 저수지의 물을 이용해서 농사를 짓고 있답니다.

 

현장 홍보물에 따르면,

주산지는 준공후 지금까지 아무리 오랜 가뭄에도 물이 말라 바닥이 드러난 적이 한번도 없었다네요.

그런데, 늦가을 오늘은, 오랜 가을 가뭄때문인지 물이 많이 빠저서 가장자리 일부가 들어나 있었고

물속에 들어 있어야 할 나무들이 뿌리를 들어내고 있네요.

안쓰럽네요.

그래도 좋네요.

그래도 절경입니다.

저수지 바닥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나무들은 수령이 150년이나 된 왕버드나무 30여그루 라지요.

비록 뿌리를 드러내고 있지만 그래도 그 아름다운 풍치는 여전하네요.

(현장에 도착한 시간이 저녘이어서 사진이 좀 어둡습니다.)

 

 

 

 

 

 

물이 가득히 들어선 낮시간대에 다시 한번 찾아 봐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산천 이곳저곳에 이처럼 아름다운 비경들이 숨어 있구나 싶었고

시간이 허락하는대로 이런 비경들을 하나하나 찾아보는 여유를 갖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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