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松栮齋송이재閑談

임시방편

by 鄭山 2013. 6. 25.

 

 

요즘 강원도 시골집에 내려와서 살고 있습니다.

겨울이 닥쳐오기 전까지는 이곳 시골에 머물러 있을 생각입니다.

누구는 '전원생활'이라고 좋겠다고 합니다 

아닙니다.

'풀과의 전쟁'이라는 말, 실감하고 있습니다.

 

황매화를 심고 인동초를 심어 놓아 가지런하게 정리되었던 곳인데...

무심하게 방치해 놓았던 몇년사이  불청객 덩쿨들이 차고들어와 너무 심하게 엉켜있습니다.

전정가위로 무자비하게 정리를 했더니... 너무 심하게 했나? 

덩쿨들의 잔해들이 얽히고  흙까지 들어나 경관이 흉측해 젔습니다.

한번쯤은 그렇게 해주어야 정리가 된다고 위로해보려 하지만 당장 보기가 싫습니다.

 

 

 

임시방편 입니다.

언젠가는 쓸데있겠지 싶어 버리지않고 놔두었던 이것저것 잡동사니들을 가져다 앞을 가려 봅니다.

오래전에 글자를 오려붙여 만든 대형목판을 큰 산수유 나무가지에 걸어놓았었지요.

'모든이에게 축복'

세월이 가니 연결고리부분이 부식하면서 땅바닥 풀숲으로 떨어저 방치되어 썪어가고 있었습니다.

끌어내서 재활용방법을 생각해 봄니다.

다시 매달아 놓을 방법은 없고... 뼈대만 남은 녹슬은 의자위에 올려놓고 가운데 자리잡도록 배치를 했습니다.

그리고 그 주변에,  페타이어도 주어다 놓고 빈 항아리 몇개도 옮겨다 놓았습니다.

화분역활을 맏겼던 녹슨 큰 무쇠솟도 옮겨다가  다랑이를 거꾸로 받쳐 그 위에 올려 놓았습니다.

지저분했던 풀밭언덕에서 잡동사니들로 시선이 옮겨지는듯 싶어 다행이다 싶습니다.

 

 

그 가운데 무쇠솟,

대부분의 시골집들이 그러하듯 자주 집이 비어있곤 하는데...

지나가던 고물장수가 혹시 트럭에 싣고 가버리면 어쩌나 싶습니다.

잔돌들을 잔뜩 부어놓아 흑심유발을 막아보자고 했습니다.

 

 

그리고 빈 타이어, 공허해 보입니다.

타이어 밑부분 안쪽에 흙을 채우고 꽃나무를 심어줄까 하다가 번거로울듯 싶어

목판 '모든이에게 축복'가운데 '축복'의 한자어를 글씨로 오려 걸어놓자고 했습니다.

 

 

 

 

 

과도하게 정리를 하는 통에 지저분하게 보였던 곳을 일단 눈가림을 했습니다.

다시 인동초, 황매화 들이 자리잡고 주변에 옮겨 심어준 바위풀들이 자리를 잡으면서 자연스러운 자연을 만들어 줄때까지

덜 지저분한 상태에서 지낼수있겠다 싶습니다.

 

 

고추, 상추, 가지,호박, 옥수수, 감자, 토마도, 더덕... 심어놓고... 뽑고 돌아서면 다시 솟아오른다는 풀들과 씨름하고...

오래전에 만들어 놓았던 것들 이것저것들 다시 보수하고 정리하면서 소일합니다.

낮에는 더워서 그늘에서 쉬고 아침과 저녁시간에 꼼지락거립니다.

짧은 시간 아침은 상쾌한데 저녁이면 모기가 어찌나 극성인지 완전무장하고 밖에서 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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