敬天愛人(하늘을 공경하고 사람을 사랑하면)
天祥雲集(하늘의 상서로운 기운이 구름처럼 몰려온다)
좋은 문구입니다.
그래서, 오래전에 목판에 새겨 집안 마당가에 세워 놓았었지요.
역시 지지대가 나무기둥이었고 그렇다보니 세월을 당해내지 못하고 땅에 묻힌 부분이 썩으면서 무너저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풀밭에 떨어저 방치된 목판, 지지대와 함께 썩어가고 있었지요.
시골집에 내려와 오랜시간 머물게 되다보니 할일을 찾고 만들어서 하게 됩니다.
오늘은 버려저 있던 이 놈을 새롭게 다듬어 볼까 합니다.
버리고 새롭게 복원시킬까 하다가...적당한 규격의 목판도 없고 귀찮고해서 그냥 복구시키기로 했습니다.
페파(Sand paper)로 문질러 들뜬 부분들을 제거하고 오일스테인을 칠한후에
기왕에 양각했던 글씨위에 다시 검은색 페인트를 올렸습니다.
마호가니색갈등 밝은색 오일스테인을 찾았으나 시골철물점, 유사한 나무색톤은 초꼬색밖에 없다해서 할수없이 가져다 칠했더니
목판에 칠한 오일스테인의 색갈이 어둡습니다.
그렇다보니 검은색 글씨가 묻혀서 뚜렸하고 밝게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햇빛 좋은속에서는 초코색 짙은속에 검은색갈 글씨, 그런대로 젊잖아 보이는듯 싶어, 그대로 걸어 보기로 했습니다.
지지대는 썩어없어지는 나무대신 그래도 오래 갈듯싶은 쇠파이프로 만들어 보기로 했구요.
버려진 철제 휴지통에 모래가 배합된 시멘트에 돌들을 섞어 지지대를 세우고 굳혔습니다.
철주에 플라스틱파이프 꺽임연결부속을 구해다가 윗부분을 고정시켰습니다.
(철주를 철물점에 들고가서 꺽임연결부속을 맞는 규격으로 찾아왔습니다.)
땅을 파서 휴지통부분을 묻어 단단하게 고정시키고 목판을 매달았습니다.
마침, 깨진 항아리를 동굴삼아 모셨던 성모상 옆에 자리해서
각인된 문구가 더욱 빛을 밝히는듯 싶다며 집사람이 좋아라 합니다.
"敬天愛人 天祥雲集"이라.
오늘은 이 일을 하면서 소일을 했습니다.
아참, 걸이대작업은 시멘트 굳히느라 어제 했고 오늘은 목판수리작업에 가져다 땅파고 묻고 걸고하는 작업을 했습니다.
목판수리도 오일스테인 칠하랴 글씨페인팅하랴 햇볕에 건조시키는 작업까지 하랴
일같지도 않은 일이지만 그래도 시간상으로는 온종일 걸립니다.
집안 거실에 앉아 밖을 내다보면 바로 정면으로 보입니다.
또 한건 했다고 땀을 딱으면서 씨익 웃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