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들의 집단 날개짓 소리가 시끄럽지 않게 들렸습니다..
뒷뜰에 활짝 핀 벗꽃나무가 벌들의 군무소리에 묻혀 있었습니다.
소리만 있지 벌들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가까이 다가가 꽃들을 보니 그 안에 벌들이 있었습니다.
벌들도 이제 일들을 시작했구나 싶어
봄이 닥아선 것을 실감할수 있었습니다.
(꽃속의 벌찾기)
내가 심은 벗나무에 주인의 허락도 없이 무단 침입해서 꿀을 훔쳐가는 녀석들.....
그러나 그 녀석들 오라고 저 꽃뜰은 저렇게 아름답게 꽃을 피워주는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그렇게 싱그러운 자연의 신비를 내게 전해주는 것이,
녀석들이 내게 지불하는 대가가 아니겠습니까?
'
벌과 나비'라고 했지요.
벌들이 일을 시작했으면 나비도 나타날 터인데....
그러면 그렇지.......나비도 나왔네요.
흰나비 한마리가 눈앞을 지나 저쪽으로 날아갑나다.
나는 모습은 카메라에 담을수가 없네요.
앉아있는 녀석을 잡습니다.
휘익 날아서 아직 채 피지도 않은 영산홍 꽃망울에 앉습니다.
이제 껍질을 막 벗고 나비가 되어 나온 녀석의 첫 비행일까?
그랬더니 이어서 앵두나무 꽃으로 자리를 옮겨 꿀 채취작업을 시작하네요.
띠앗마을 주변에는 유난히도 호랑나비들이 많은데...
녀석들도 이어서 곧 찾아 오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