띠앗마을 '명춘초당' 우체통에 예쁜 녀석이 집을 짓고 있네요.
이곳 저곳에 만들어 놓은 안전한 새집들은 마다하고 올해는 이 우체통을 선택했군요..
열심히 주변에서 건축자재들을 물어다가 우체통 안쪽에 알자리를 엮습니다.
녀석이 잘 선택한 것 같지는 않은데
그래도 녀석이 선택한 곳이니.....어쩔수 없는 노릇이지요.
다른 안전한 곳에 가서 집을 짓는게 좋겠다고 설명을 해준들...
녀석이 알아듣기나 하겠습니까?
입구도 너무 클뿐만 아니라
자주는 이니지만 가끔 우체부 아저씨가 편지를 집어넣고 갈터인데
녀석이 감수할수 있을까 싶네요.
하도 빨리 들락거려서 녀석의 사진을 찍을수가 없습니다..
우체통앞 타이어에 잠깐 앉은 녀석을 겨우
먼거리에서 줌인시켜 잡았는데 확실한 모습이 나오지 않았네요.
띠앗마을 주변에 수시로 집을 짓는 딱새인듯도 싶은데...
(사실 조류도감으로 밝혀낸 확실한 이름이 아니고
내가 그냥 그렇게 부르는 이름일 뿐입니다.)
제 녀석의 선택이니 제가 알아서 하겠지요.
다만 우리는 녀석을 최대한 놀라지 않게만 배려해 주면 되겠지요.
이곳 '명춘초당'에 기거하시는 장모님께 부탁을 해 놓았습니다.
우체부아저씨게도 조심해서 편지를 넣어달라고 하라했고
장모님도 조심해서 편지를 끄내시라구요.
녀석들, 금년 자식농사, 아무쪼록 망치지 않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