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白樓軒백루헌閑談

이팝

by 鄭山 2012. 5. 11.

 

 

 

이팦이 꽃을 피웠습니다.

도로변의 이팝들은 꽃들을 피웠던데...왜 우리집 이팝들은 꽃이 피지 않았을까 했었는데...

시골집을 며칠동안 다녀왔더니 그 사이에 활짝 꽃을 피우놓고 있군요. 

흰색 실타래같은 꽃들이 뭉처저 피고 있다보니 나무 전체에 흰 눈이 내린듯 밝습니다.

 

청계천이 새롭게 조성될때 가로수로 심겨지면서 유명해진 나무지만

사실은 이땅에 오래전부터 심겨저 있던 나무이고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는 거목들이 전국 이곳저곳에 있다는 사실을 아는이들이 별로 많지않은듯 싶습니다.

옛부터 관상용으로 정원에 심거나 땔감으로 쓰이던 우리나라 전통 교목인데...

하얀쌀밥을 이고 있는듯 꽃이 피어 '이팝나무'라 불렀다는 설도 있고

입하(立夏)무렵에 꽃을 피운다해서 '이팝나무'라 했다는 설도 있습니다.

민속적으로 보면, 나무의 꽆피는 모습으로 그해 벼농사의 풍흉을 짐작했다고 하고

치성을 드리면 그해 풍년이 든다고 해서 신목(神木)으로 받들어 지던 나무였다고 하지요.

포항에서는 매년 이맘때 이팝축제도 열리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집을 건축하던때 조경심사목으로 몇나무가 주변에 심겨젔었는데...

그 가운데 몇나무가 이제는 제법 커서 자리잡고 있습니다.

20m정도까지 자란다는 거목이라는데... 그에 비하면 우리집 녀석들은 아직 어린 나무들입니다.

그냥 가로수용 나무인줄만 알고 있다가 천연기념물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난후 부터는

잘 지켜주어야할  귀한 나무같아 관심이 많이 가는 녀석 입니다.

 

 

<이팝나무 전설>

옛날, 힘든 시집살이를 하던 며느리가 있었답니다.

제삿날 이었다지요.

가마솥에 제삿밥을 짖던 며느리는 걱정이 많았답니다.

밥이 잘못되거나 하면 시어머니의 구박이 자심할 터이니까요.

밥솥을 열고 밥알 몇개를 집어 먹어 보았답니다.

잘 되었느지 확인을 했던 거지요.

그때 마침 부엌으로 들어서던 시에미,"나븐 년, 조상께 올릴  제삿밥을 네 년이 먼저 처먹느냐?" 며 호통을 첬답니다.

마음상한 며느리, 시름시름 앓다가 그만 죽고 말았답니다.

그 며느리 무덤가에 한 그루가 나무가 자라났는데 꽃이 꼭 쌀밥처럼 곱슬곱슬 피었답니다.

쌀밥을 옛선인들은 '이팝'이라 불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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