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白樓軒백루헌閑談

함께사는 녀석들

by 鄭山 2012. 5. 21.

 

 

기르는 것을 좋아하는 것은 천성인 모양입니다.

개와 닭, 새들과 함께 삽니다.

한때는 주체하기 힘들 정도로 여러 종류들을 함께 키우기도 했지만

요즘은 절제하고 절제해서 몇종만 키웁니다.

많이 키우면서 개체들에 소홀한 것보다 적게 키우면서 정성을 다해주는 것이 오히려 좋은 일이 아니겠는가 싶습니다.

그런데...항상 생각은 그러했슴에도 불구하고 보는 대로 또 욕심을 부려 개체수가 또다시 늘어나곤 했던게 그동안 이었습니다.

이번에는 큰 결심하고 소수정예로만 매진해 보고 싶습니다.

뒷마당에서는 개, 닭, 비둘기가 살고 있고 앞마당 데크위에서는 작은 앵무새들이 삽니다.

 

뒷마당 부터 가봅니다. 

개집과 닭장이 나란히 자라잡고 있습니다.

먼저 개장을 가깝게 봅니다.

 

 

한때는 이 작은 개장에서 진도개 한 쌍이 살았습니다.

암놈 블랙탄과 숫놈 백구가 함께 살았었는데....새끼들을 5마리, 6마리 낳아 놓으면 함께 사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그 녀석들, 진도개의 축소판 같이 생긴 일본 천연기념물, 시바견으로 바꿔 기르고 있습니다.

숫놈 블랙탄과 암놈 적구(일본사람들은 '황구'를 '적구'라 부릅니다.)가 쌍을 맺었습니다.

진도개가 맹렬한 경비견이었다면 이 녀석들은 온순한 가정견 입니다.

착하고 애정많은 귀여운 것들입니다.

적구 암놈은 털갈이를 끝냈고 블랙탄 숫놈은 지금 털갈이 중입니다.

 

 

개장옆으로 2층 닭장이 하나 있습니다.

닭들을 정리하면서 3개 닭장 가운데 한 개를 이 쪽 개장옆으로 옮겨 배치를 했었지요.

지붕이 헐어서 새롭게 올리고 오일페인트를 새롭게 칠했습니다.

아랫칸에는 닭을 키우고 윗칸은 비둘기를 키우고 있습니다.

 

 

여러종 관상닭들의 시도때도 없는 합창소리가  새벽잠을 깨웠습니다.

아쉽지만 모두 내보내고 한 품종만 남겼습니다.

남긴 품종이 '실키반탐' 입니다.

그 녀석들이 아랫칸에서 삽니다.

아침에 문을 열어주면 밖으로 나오고 저녘이 되면 제 집으로 돌아들 갑니다.

한 쌍만 남긴 덕에 자유롭게 삽니다.

 

 

윗칸은 비둘기의 서식처 입니다.

닭들이 내보내지고 한참동안 비어있던 공간이었는데...

'앵무비둘기'를 새롭게 입식하면서 비둘기장이 되었습니다.

'앵무비둘기'- 'Oriental Frill Pigeon'

작년에 국내에 도입되어 아직은 번식초기의 새로운 외래종 비둘기 입니다.

앞가슴과 뒷통수의 곱슬깃털(frill)이 예쁩니다.

 

 

 

앞마당, 데크위에도 뒷마당의 닭장과 같은 규격의 새장이 하나 놓여 있습니다.

원래 닭장으로 만들었다가 새장으로 용도를 변경시킨 2층 닭장 입니다.

작년 봄, 역시 닭품종 일부를 줄이면서 빈 공간으로 남게되어  앞마당 데크위로 옮겨젔었지요.

두 동류의 앵무들이 살고 있습니다.

 

 

아랫 칸에 모란 앵무가 한쌍 살고 있습니다.

원래 흑모란 한쌍이 키워지고 있었는데 그 가운데 한 마리가 없어젔습니다.

암수 한쌍이라고 데려다 놓았는데... 두 놈이 모두 암놈이었는지 알들만 잔뜩 낳아놓고 열심히들 품기만 하더니

언제 부터인가 그 가운데 한마리가 그만 행방불명이 되고 말았습니다.

흑모란으로 짝을 맞추어 주어야 되는데...구할수가 없어서 대신 적모란(아까보당)이 합사되어 쌍을 이루고 있습니다.

두녀석이 알을 낳고 부화를 한다면 그 가운데서 혹시 흑모란이가 나와주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윗칸에는 '미성앵무' 한쌍이 살고 있습니다.

이웃집에서 기르기 힘들다고 보내준 녀석들입니다.

최소한 2년차는 지난듯 싶은데...아직 번식의 기미를 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니까 모두 다섯품종의 반려식구들이 함께 살고 있는 셈입니다.

더는 늘리지 말아야 겠다 생각중이지만 아무래도 한 종은 더 들여야 할듯 싶습니다.

'카나리아' 입니다.

예쁜 울음소리가 그립습니다.

 

그리고 참, 또 있군요.

집떠난 녀석들이 남기고 간 종란들에서 부화되어 나온 병아리들이 또 있습니다.

표현 그대로 병아리 들입니다.

 

 

모두 몇마리가 크고 있는가?

세어보니 모두 180마리 입니다.

검은꼬리쟈보 병아리가 5마리, 적색오히끼 병아리가 2마리, 로즈컴 병아리가 3마리 그리고 나머지는 모두 실키반탐 병아리들 입니다.

줄인다고 줄여 놓고 새끼들은 계속 나오고...

부화기가 계속 돌아가고 있으니 병아리 숫자는 더 늘어날 터이고...

나도 참 나 입니다.

 

'白樓軒백루헌閑談'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창밖 풍경  (0) 2012.05.23
2년차 수국백당  (0) 2012.05.23
이팝  (0) 2012.05.11
사철나무  (0) 2012.05.10
'랜디'  (0) 2012.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