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전날, 성지 세곳을 방문하자면서 집을 나섰지요.
먼저 '어농성지'를 들렸다가 '죽산성지'를 찾았습니다.
그리고 세번째 목표로 삼았던 '감곡성당'을 향해 차를 달리다가
문득 '큰바위조각공원'이라 쓰여진 도로안내판을 스쳤습니다.
미국 사우스다코다주 러슈묘어의 큰바위산 대통령얼굴 조각상이 연상 되었습니다.
조지 워싱톤을 비롯한 4명의 미국 대통령 얼굴이 18m크기로 바위산에 조각되어 있어서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지요.
우리나라에도 그처럼 큰 바위조각공원이 있는가 싶어 가던 방향에 이곳을 추가했습니다
네비게이터에 '큰바위얼굴조각공원'을 넣고 달려 갔습니다.
지나는 길 산모퉁이를 돌때 마다 멀리 산록에 큰바위 조각들이 보이겠지 찾았는데....
막상 도착해보니 지나는 길옆에 초라한 가건물과 큰간판이 정리되지 않은 모습으로 손님들을 맞았습니다.
충북 음성군 생극면 관성리 9-1
"음성 큰바위얼굴조각공원"
가건물형태의 초라한 매표소 건물에 비해서 입장해본 조각공원에는
엄청나게 많은 조각상들이 전시되어있었습니다.
너무 많아서 오히려 어지러울 정도였습니다.
2006년 5월에 조성되었답니다.
56만평방메타(17만평)의 넓은 공원안에
185개국의 천여점이 넘는 위인 조각상들이 전시되어 있다네요.
개별조각상들을 찬찬히 둘러보려면 3시간도 넘게 걸린 다는군요.
설립자의 노력이 대단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상상하며 달려온 큰바위산 얼굴조각은 없었습니다.
대신 반신상으로 조각된 큰얼굴 돌조각들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너무 많은 얼굴들이어서 일일이 카메라에 담을수는 없었고
대톨령들 얼굴조각과 몇몇 다른 얼굴조각들을 대표로 몇점 실어 볼까 합니다.
먼저 대통령 얼굴조각상들입니다.
노무현 전대통령 얼굴조각상을 시작으로해서
아홉분의 전직 대통령 얼굴조각상들이 일렬로 전시되어 있습니다.
노무현 전대통령상에 이어서
이승만 전대통령,윤보선 전대통령,박정희 전대통령, 최규하 전대통령, 전두한 전대통령, 노태우 전대통령,
김영삼 전대통령 그리고 김대중 전대통령의 동상입니다.
아직 현직 이명박 대통령의 동상은 없군요.
초대대통령 이승만 박사로부터 김대중 대통령상까지는 재임 순서대로 전시되어 있군요.
그런데 노무현 전대통령 동상의 위치 그리고 크기에는 이론의 여지가 있네요.
노무현 전대통령이 현직으로 있을때 제작해서 설치를 한 모양이지요?
재임순서 와는 상관없이 다른 여덟분의 동상에 앞서서 제일 처음 위치에
그리고 일렬로 놓여진 다른 분들의 동상보다 좀더 앞으로 독립시켜서
더 큰규격으로 조각되어 놓여 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도 현직때에 동상을 세웠고 반기문 UN사무총장도 현직으로 있는 작년에 세웠으니
이명박 대통령도 현직기간중에 세워 놓아야 공평할 터인데... 그렇다면 걱정되네요.
이명박 대통령의 동상은 어느 위치에 어느 정도 크기로 조각해 놓으려는지 궁금해집니다.
......다른 동상들은 몰라도 정치적으로 민감한 대통령들의 흉상은 같은 크기로 조각되어
재임순서대로 설치해 놓았어야 맞습니다.
다음은 여성 노벨평화상 수상자들의 흉상들입니다.
그리고 다음은 '사회에 환원한 기업인상'입니다.
왼쪽부터 이병철 삼성그룹 전회장, 이종환 삼영화학 전회장, 유일한 유한양행 설립자.
정주영 현대그릅 전회장의 모습이 보입니다.
그리고 다음은 '세계의 연예 스타들' 이라는 주제로 설치된 동상들입니다.
왼쪽으로 부터 네번째 동상이 코메디안 이주일(본명 정주일)님의 동상입니다.
다음은 낮익은 분의 얼굴이어서 올립니다.
만데라 남아공 전대통령이지요?
그리고 테레사 수녀의 얼굴입니다.
외국사람들은 얼굴의 윤곽이 선명해서 조각하기가 쉽지요.
그에메비해 우리나라 사람들은 윤곽이 깊지 않아서 조각해 내기가 싑지 않습니다.
반기문 UN사무총장의 얼굴 조각도 보시겠습니까?
위 대통령들의 얼굴조각들과 같이 동양사람들의 얼굴은 윤곽의 깊이가 낮아서
초상화 제작이나 조각작업시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 보면 그분들의 얼굴 특징이 발견되면서 모습이 살아납니다.
작년에 이 조각을 설치한다고 신문에 보도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얼굴에 검은 자국은 눈이 녹아내리고 아직 마르지 않은 상태로 생긴 얼룩입니다.)
참으로 많은 돌조각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몃개의 조각품들이 전시되고 있느냐고 물었더니 천개가 넘는다고 합니다.
숫자에 압도되고 맙니다.
그리고 세계적으로도 이렇게 거대한 인물조각공원이 있을까 싶었습니다.
그런데.... 둘러보고 나오면서 아쉬움이 남습니다.
지난해에 관광객이 60만명을 넘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인천공항을 비롯한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들로부터 조각공원을 옮겨 달라는 요청이
수시로 들어온다고 했습니다.
차라리 다른 장소로 옮겨서 다시 전시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17만평의 넓은 땅에 천개가 넘는 조각품들을 전시해 놓았다고 자랑이 대단했지만....
엄청난 재정이 투입되었고 엄청난 노력이 투입되었겠다 싶은데.......
그런데도, 아름다운 전시가 아니고 어지러운 나열이라는 생각이 드는게 어쩔수 없었습니다.
전시물들을 그릅별로 조화롭게 디스플레이를 해놓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아쉬움이 남습니다.
디스플레이 전문가가 나서서 어지러움을 줄여주고 조화를 더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려면 공간배치를 획기적으로 다시해야 할터인데...어렵겠지요?
우선 공원 정문부터 새롭게 단장해야 되겠습니다.
참고로 입장권: 성인 6,000원, 어린이 3,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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