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同伴鷄-닭들

은수남 병아리 고르기

by 鄭山 2011. 6. 6.

 

 

강릉 아산병원 조류사(鳥類舍)입니다.

공작새와 원앙을 위시해서 여러 종류의 닭들이 관리되고 있습니다.

동물원의 조류사를 보는듯 합니다.

모래바닥이 항상 깨끗해서 갈때마다 녀석들은 참 좋은 환경에서 잘들 살고 있구나 싶다가도

헤집어 먹이찾는 습관을 가진 닭들이 저렇게 깨끗한 곳에서 사는 걸 행복하다고 느낄까 싶을 때도 있습니다.

 

맨끝칸 은수남 (실버 시브라이트 반탐) 일가가 살고있는 공간입니다.

비둘기집같이 생긴 알집에는 암놈 두마리가 들어가서 웅크리고 있습니다.

알들을 품고 있는지 아니면 알 낳으려 들어가 있는 건지?

숫놈 한 마리만 땅바닥에서 노닐다가 카메라를 들이대니 눈총을 빳빳하게 세우고 경계태세를 취합니다.

벼슬도 꼿꼿하게 붉게 세우고 체구도 작고 아담합니다.

날개깃도 꼬리깃도 그리고 목덜미의 깃털도 모두 깨긋하고 단정하게 정돈이 되어 있는것이 참 좋아 보입니다. 

 

 

 

아직 많은 숫자의 은수남들이 보급되지 않아서 무척 귀한 대접을 받던 지난 2007년 여름께

전주 한완석님댁에서 은수남 병아리 여러마리가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그 가운데서 단관 한쌍을 데려다가 키우기 시작을 했습니다.

단관이 커서 알을 낳고 부화를 시켰더니 장미관들이 나오고 ..단관, 장미관 모두 이쁘다며 함께 키웠습니다.

지금은 세상을 떠나신 수원 김용호님댁에서 금수남 종란 10개를 가져다가 부화시켜 금수남도 함께 키웠구요.

여러마리가 알들을 낳아대고 부화기가 바쁘게 돌다보니

수남이네 식구가 늘고 추체하기 힘들어 모두 방출을 해 버리고 맙니다.

그리고도 미련이 남아서 여러차례 들이고 내보내기를 거듭합니다.

주인에게 덥벼든다고 성질이 못됐다며 내보내고  목의 깃털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내보내고

체구가 다소 크다고 내보내고...들이고 보내기를 거듭하다가

지난해 가을 멀리 왜관으로 내려보낸 금수남이 한쌍을 끝으로 수남이 사육을 끝내나 싶더니...

강릉 아산병원 조류사에서 박춘규님이 키우시는 이 녀석 숫놈을 발견하고는 다시 발동이 걸립니다.

종란들을 얻어다가 강릉 코난님댁 부화기에 넣고 부화를 시도했습니다.

한번에 일괄 입란을 시켰던게 아니고 알이 나오는 대로 가져다 입란을 시키다 보니 부화날자가 각기 달라서 크고 작고 합니다.

아직 암수구별도 않되는 어린 녀석들 6마리를 데려 왔습니다.

암수 한쌍을 맞추고 나머지는 다시 돌려 주마고 했지요.

 

 

한 달 넘게 사료주고 풀뜯어 먹이다보니 이제 암수가 확연하게 구별이 될 정도로 컸습니다.

그런데 오른쪽 꼬마 한마리만 벼슬이 낮고 나머지 놈들은 벼슬이 튀어 오르면서 빨간색이 진해집니다.

한마리만 암놈이고 나머지 5마리는 모두 숫놈입니다.

너무 어린 놈이 한마리 섞여 있어서 혹시 큰 놈들에게 찍혀죽지나 않을까 걱정되어 떼어놓고 오려다가 데려온 녀석인데

글쎄...그 놈이 유일한 한마리 암놈으로 크고 있네요.

숫놈 한마리만 남기고 나머지 4마리는 되돌려 보내야 할 터인데...그 놈이 그 놈 같아서 어느 놈을 남길까 걱정입니다.

많아도 걱정이라더니 그 말이 맞습니다.

한마리가 목을 뽑고 어설프게 울기연습을 시작하던데 그 놈을 남길까?

아니면, 암놈이 너무 작고 어리니까  제일 어린 놈을 남길까?

작은 고민입니다.

.

 

결과적으로 사육품종을 한 종 또 늘이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사육품종을 줄여 소수(小數)선별사육을 하자고 그렇게 다짐을 하다가도 예쁜 놈 발견하면 다시 수포가 되고 맙니다.

 

양수리 두물머리농장의 센트리온님댁 숫놈 블랙코친이 작고 아담한게 무척 예쁨니다.

멀리 순천의 취미농장에서 데려왔다구요.

재작년인가 취미농장의 숫놈 종계가 죽었다고 해서 키우던 우리집 숫놈을 보내드린 적이 있었는데...

그렇다면 이 놈이 그 놈의 후손인가?

어찌되었던 작고 예쁨니다.

암놈은 다른 곳 출신이라는데 거기서 나온 병아리들도 애비만큼 작고 예쁠까? 

빨빨거리고 돌아다니는  코친 병아리들이 여러마리여서 그 가운데  암수 한쌍을 또 부탁들여 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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