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고샤모'의 알 입니다.
아래 사진의 녀석들, 숫놈'순천'이와 암놈'고녀'의 알 입니다.
녀석들을 떠나 보냈습니다.
그렇다보니, 이 알이 녀석들이 남겨준 마지막 알이 된 셈이지요.
녀석들을 떠나 보내놓고 돌아와 보니 이 알 한개가 녀석들의 먹이통 옆에 그대로 남겨저 있습니다.
그러니까...녀석들이 낳아놓고 간 여러개의 알들 가운데 마지막 알이 되겠습니다.
제놈들의 마지막 후손이라고 이곳에 남겨놓고 떠난 것이나 아닐까 생각되어집니다.
꺼내서 손바닥에 올려 놓고 한참동안이나 들여다 보았습니다.
짠합니다.
아래 박스에 넣어저서 이사를 갔습니다.
지난해 늦가을, 닭사육 개체수를 대폭 줄였지요.
유난하게도 어렵게 쌍을 맞추어 기른 녀석들만 남겨 놓고 나머지 녀석들은 모두 이사를 보냈습니다.
남겨놓았던 5종 가운데 1종이었읍니다.
어렵게 성취했을때 만족감이 훨씬 크다고 했지요.
어렵게 짝을 맞추었던만큼 애정이 더 컷던듯 싶은 녀석들이었습니다.
지난해 여름, 선별해서 소량사육하시는 애호가님댁에 녀석들의 중추를 1:2로 보내드렸었지요.
잡티없는 구로(블랙)로 성장하리라 믿고 보냈던 숫놈 녀석이 성장하고나니 등판에 붉은 깃털들이 섞였답니다.
오는 새봄에 다시 부화해서 보내드리겠다고는 했었지만...
너무 기다리시게 하는 것도 미안하고 해서 새로 나온 녀석들의 알들 몇개를 부화기에 넣으면서
아예 이 녀석들(종계; '순천'&'고녀')을 보내드렸습니다.
부화되어 나오는 녀석들을 내가 키우면 될터이니까요.
보내놓고나서 돌아본 녀석들의 집입니다.
바닥의 먹이통과 걸려있는 물통만 보이고 녀석들의 모습은 없습니다.
문을 열고 들여다 보니 알 한개가 남겨저 있습니다.
녀석들이 남겨놓고 간 것이네요.
비록 떠나더라도 후손은 남겨놓고 갈터이니
새끼 깨워 우리들 보듯이 돌봐달라는 녀석들 마음 같아서 왠지 짠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떠나면서 여운을 남겨 놓고 가는군요.
닭키우면서 이런 감정 느껴보기는 또 처음인듯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