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21일날 금년들어 처음 부화기에 전원을 연결하고 종란들을 입란시켰습니다.
그리고 3월14일자 달력에 '탈각예정일' 이라고 메모를 해 놓았습니다.
습도조절용 물통에 물이 자주 말라서 매일 한번씩 보충해주며 이상하다 했지요.
그러던 어느날, 부화기가 놓여진 뒷마당 창고문을 열고 들어서니
부화기의 전구 2개 가운데 윗쪽 전구(40W)는 꺼저있고 아랫쪽 전구(25W) 하나만 켜저 있는게 아님니까?
온도조절기의 수치는 25도를 가르키고 있구요.
전구를 갈아 끼워주고 정상온도로 돌아서는 것을 확인한후 집안으로 돌아왔었습니다.
날씨가 무척 추웠거든요.
그런데 문제는, 25도 저온상태가 몇시간이나 계속 되었었을까? 였습니다.
하루에 한번씩 확인차 뒷마당에 나갔었으니 전구가 언제 나갔고 또 몇 시간동안이나 저온상태가 계속되었었는지 알수가 없었지요
괜찮을까?
그런데... 탈각 예정일자가 되었는데도 소식이 없습니다.
그동안 대부분의 탈각은 예정일자보다 하루 앞선 20일만의 부화가 일상이었는데
예정일자가 되었는데도 소식이 없습니다.
그래도 모르니 하루 이틀 더 기다려 보자고 했었는데 여전히 미동도 없습니다.
예정일자를 4일 넘기면서 모두 수거하고 소독이나 해주자며 창고문을 열고 들어서니
어디에선가 병아리 소리가 들립니다.
3마리가 나와서 기어다니고 한마리가 다리를 하늘로 치켜든채 버둥댑니다.
그리고 또 2마리가 알껍질을 깨고 다리를 밖으로 내밀고 있습니다.
저런 저런...그래도 몇마리는 건질수 있나 봄니다.
우선 멀정한 놈 3마리를 육추기로 옮겼습니다.
멀쩡하다고 표현은 했지만 사실은 2마리만 멀쩡하고 한 마리는 버티고 서있는 두다리 간격이 약간 넓습니다.
다리를 하늘로 향하고 버둥대는 또 다른 네번째 놈은 아마도 생존확률이 높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내일아침 일찌기 뒷마당에 나가 봐야 되겠습니다.
알껍질 밖으로 다리를 매밀고 있던 놈들은 어찌되었나? 마음이 급합니다.
추기:역시 문제가 있었습니다.
살아있던 놈들까지 모두 비실대더니 며칠후 한마리씩 저 세상으로 가고 맙니다.
부화기의 정전사고가 건강한 녀석들의 정상탈각을 맊았던 것입니다.
땅에 묻어주고 부화기를 소독했습니다.
금년 첫 부화는 이렇게 실패를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