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늘

오늘(2548) - 전 부치기

by 鄭山 2023. 1. 21.

2023년1월21일(토요일) - 전부치기

 

 

 

 

내일이 설날입니다.

귀성차량들이 고속도로를 메우고있다는 보도들입니다.

그놈의 코로난지 뭔지때문에  고향길도 그동안 힘들었지요?

3년만인가요?

그래서, 마음놓고 고향 찾는 사람들이 많은 모양입니다.

먹을 사람도 없는데,  때 되면 꼭 음식준비를 해야 하느냐니까

우리가 먹기 위해서라도 반찬준비는 해야 한답니다.

그럼, 설날이래는데 김치찌게를 내놓고 먹고앉아 있을수는 없지않느나네요.

그건, 그렇겠습니다.

내가 도울것은 없느냐니까 흙묻온 도라지 뿌리들을 내놓고 깨끗하게 껍질을 벗기랍니다.

그리고, 전부치는데  도와 달랩니다.

호박 가운데에 구멍을 내고,  고추반쪽에 다진 고기를 부쳐 넣으랍니다.

밀가루에 한바퀴 돌리고 달걀물에 넣었다가 후라이팬에 올려 놓으랍니다.

이쁘게 못한다고 핀잔을 먹습니다.

우리가 먹을건데 꼭 뭐 이뻐야되느냐고 투덜대면서도.... 역시 음식은 숙련된 여인네들의 솜씨가

섞여야 되는구나... 아무나 하는게 아니구나...배웁니다.

전 부치다말고 창밖을 내다 보니 참새란 놈들이   야조먹이대  주변에들 앉아서 조잘대는게 보입니다.

'참새들이 밥달래... ' 집사람이 말합니다.

좁쌀이랑 해바라기씨를 한 웅큼씩 내다 줍니다.

큰 녀석들 먹이, 개사료도 한 바가지 떠다 부어줍니다.

참새들이 떼로 몰려 야단법석입니다.

박새란 놈이 눈치보며 후다닥 달려와 해바라기씨 한개를 물고 내뺌니다.

어치가 날아드니 참새들이 자리를 비켜줍니다.

큰새먹이통에는 물까치녀석들이 떼로 몰려듭니다.

직박구리 녀석이 물까치 다음순서로 먹겠다며 기다리고 있습니다.

'내일 애들 오면 그때 맞춰서 새들 밥 주세요.  애들 보면 재미있어 하겠네...'

그리고, 애들밥상에 음식들을 내놓으면서 듣게될 소리 그리고 하게될 소리

'이거 아빠가 만든거야. 못생겼지? 그래도 맛은 있어.'

'아빠가 전부 만든건 아니고 조금 거들었어.'

내일 들을 소리, 그리고 내가 할 소리, 미러 써놓습니다.

 

 

 

'오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늘(2550) - 기흥호수 둘레길  (0) 2023.01.23
오늘(2549) - 민속촌 설날  (0) 2023.01.22
오늘(2547) - 한국 호랑이  (0) 2023.01.20
오늘(2546) - 길상사  (0) 2023.01.19
오늘(2545) - 문(門)  (0) 2023.0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