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1월19일(목요일) - 길상사
마을버스를 타고 꼬불꼬불 성북동 골목길따라 오르다 보면 길상사가 있습니다.
조금 더 오르면 옛돌박물관이 있구요.
원래는 옛돌박물관을 돌아보고 내려오는 길에 길싱시를 들릴 예정이었습니다.
고교동창 사진클럽 맴버 몇명이 번개출사계획을 잡었었지요.
한 친구가 성북동에 있는 맛집의 청국장 뚝배기 사진을 카톡에 올려 놓는 바람에
그 청국장을 먹으러 가자며 모여진 번개출사였습니다.
근데, 옛돌박물관이 동계휴관중이랍니다.
길상사 한 곳만 들릴수밖에 없었지요.
가끔 한번씩 들려보는 곳입니다.
4월초파일 연등이 걸리면 들리지요.
여늬 사찰의 연등들과는 걸려있는 모양새가 달라서입니다.
여늬 사찰의 연등들이 줄맞추어 일정하게 걸려있는데 반해서
이곳 연등은 오르고 내린 지형따라서 불규칙적으로 걸립니다.
원래 길상사는 사찰로 지어진 것이 아니라 오래전 규모큰 요리집이었습니다.
기생이 있던 '대원각'이라는 큰 요정이었지요.
소유주 김영한여사는 '무소유의 삶'으로 유명한 법정스님께 요정터와 건물들 모두를 시주하였고
길상사라는 절이 되였습니다.
그렇다보니, 자연속 그대로 지형이 오르내리고 이곳저곳에 건물이 자연스럽게 들어서 있지요.
연등도 지형따라 자연스럽게 걸려 멋지지만 가을이 되면 단풍이 또 일품입니다.
꽃무릇도 좋구요.
그러니, 꽃무릇 찍으러 단풍 찍으러 들립니다.
오늘같은 겨울에는 처음 들렸습니다.
겨을은 또 겨울대로 찍을게 많다며 함께했던 친구들이 의견을 같이 했습니다.
그리고, 청국장, 반찬들도 깔끔하고 맛 또한 소문대로였습니다.
손님들이 바글바글하더군요.
연등이 걸리면 다시 들리자고 했고 그때 또 이집 청국장을 먹자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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