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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늘(2400) - 능소화이야기

by 鄭山 2024. 8. 7.

2024년8월7일(수요일) - 능소화이야기

 

 

 

 

뒷마당에 능소화가 피어있습니다.

오늘, 능소화를 주제로 올린 것은 이 능소화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불멸의 꽃이어서 입니다.

원래 내자가 이 능소화를 좋아합니다.

어렸을때 시골집 마당 화장실지붕을 덥고 매년 꽃을 풍성하게 피웠답니다.

그래서 '화장실꽃'이라 부르며 예뻐했다는군요.

이곳 '백루헌'을 새로 짓고, 화분에 심겨진 제법 큰 묘목을 사다가 심었습니다.

근데, 이 녀석은 넝쿨나무여서 무엇인가를 붙잡고 타고 올라가야 합니다.

준공검사용으로 공사감독이 심어 놓았던 벗나무가 여러주 있었습니다.

그가운데 한 나무를 기둥으로해서 타고 오르라고 그 벗나무옆에 심어주었습니다,

벗나무와 생존경쟁을 여러해하면서 꽃을 피워주었는데, 벗나무가 생존경쟁에서 패했습니다.

온통 능소화가 뒤덥고 자라다보니 햇빛받기가 힘들어서 죽은듯 싶었습니다.

그후도 여러해가 지나더니 죽은 벗나무, 뿌리채 썩었던 모양입니다.

지난해 여름 장마비가 심하게 오던날, 능소화잎들이 머금은 물들까지 합처서 무게에 견디지 못했는지 

그만 벗나무가 기둥채 불어져 넘어지고 말았습니다.

함께 쓸어진 능소화 줄기들, 벗나무둥치랑 엉커서 말도못하게 너저분했습니다.

지난해 가을, 정원사아저씨깨 구제를 부탁했더니 방법이 없답니다.

벗나무둥치랑 엉킨 능소화 줄기들,  아깝지만 것어내서 버렸습니다.

그리고는 다시 기르지말자고 했지요.

근데 봄이 되니, 새끼들이 수없이 솟아 오릅니다.

뽑아버리기를 계속하다가 그만 지첫습니다.

뒷켵에 집지을때 하수도로 묻고 남아있는 로깡이 있어서 세워주었습니다.

나무도 아니고 무생물 플라스틱종류인데 제놈이 타고 오르면 살고 아니면 가라고 했습니다.

다시 요란을 떨면서 타고 오르더니 많이는 아니지만 꽃까지 피워놓았습니다.

못말리는 무서운 생명력입니다.

다시 능소화꽃을 보면서 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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