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8월6일(화요일) - 영등포시장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고있는 가운데 영등포시장을 다녀왔습니다.
매달 이곳에서 옛 직장동료들과 점심약속이 있어서 입니다.
현역시절 영등포다리를 건너와서 영등포시장골목에서 점심식사를 자주 하곤 했었지요.
값도 좋고 맛도 좋아야하는 곳이 식당선정의 기준이었지요.
요즘 한달에 한번씩 들리는 이 집도 그 기준에 부합한 식당들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은퇴후 옛 동료들과의 만남의 장소로 여러 식당들 가운데 이 집으로 의견이 모아젔습니다.
그렇다보니, 이제는 여러 십년 기인 단골집이 되었습니다.
현대적으로 깨끗하게 단장된 식당이 아니라 옛날 냄새 푸근한 서민식당입니다.
내장무침 한 접시를 안주로 막거리 건배를 나누며 이바구들을 하다가 뚝배기 한그릇으로 식사를 마칩니다.
내장탕, 도가니탕, 소머리국밥 등등이 메인뚝배기가 되는데 내 경우 번번히 소머리국밥 한 그릇을 비웁니다.
더우니 이번달은 쉬고 내달 시원해지면 만나쟀더니 총무일을 맡은 친구왈,
"집에서 더운데 생고생하는 것보다 냉방지하철을 타고 왔다가 다시 냉방지하철로 돌아가는것이 피서"랍니다.
그럴사해서 냉방지하철을 탔습니다.
1시간 넘게 타는 냉방지하철속 시원했고. 전철을 내려 식당까지도 지하상가여서 역시 더운줄 몰랐습니다.
확 뜨거운 여름은 식당문앞까지 잠깐이었습니다.
덥지않아서 좋았고 옛 동료들과의 이바구 또한 좋았습니다.
가는 곳마다 카메라를 휴대하고 갑니다.
거리사진촬영을 위한 소형카메라지요.
영등포역에서 내려 식당까지 이르는 길, 스냅사진을 찍으며 천천히 걷습니다.
흔히 시장풍경을 살아움직이는 삶의 현장이라고들 표현합니다.
근데. 삶의 진솔한 현장이라며 사진작업을 하던 시절은 옛날입니다.
삶의 현장은, 숨가쁘게 살고있는 시장사람들의 이야기이지요.
근데, 요즘은 시장사람들을 프레임에 담을수가 없습니다.
초상권이라는 게 생겨서 난리가 납니다.
사람들의 정면얼굴이 사진안에 들어오지않게 작업을 하다보면 김빠진 사진이 나옵니다.
선진국에 진입했다고 좋아들 하는데,
사진작업과 관련해서는 초상권얘기없던 옛날이 오히려 좋았다고 하면 말이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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