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진안군 마령면 동촌리에 국가지정 명승 제12호 진안 마이산(馬耳山)이 있읍니다.
그 산 아래에 마이산탑사(馬耳山塔寺)가 있구요.
어렸을 때 달력그림에서 이 '탑사'를 처음 보고는 외국의 어느 명승지려니 했었는데,
그곳이 우리땅임을 확인 하고는 언젠가 한번 가 봐야지 했었지요.
뒤늦게 이제서야 찿았읍니다.
서로 등지고 있는 모습의 두 암석 봉우리가 마치 말(馬)의 귀와 같다해서 '마이산(馬耳山)'이라고
부른 답니다.
동쪽의 '숫 마이봉'은 해발 667m이고, 서쪽의 '암 마이봉'은 해발 763m라고 합니다.
흙은 전혀 없이 바위로만 솟아 오른 봉우리지만 줄사철 등 희귀관목들이 군데군데 자라고,
주변에 금당사, 은수사 등 유서깊은 사찰들도 있읍니다.
마이산으로 오릅니다.
때가 4월이어서 벛꽃이 한창입니다.
마이산 석탑들이 장관을 이루고 있읍니다.
'마이산'이 자연이 만들어 놓은 걸작이라면, '탑사'는 인간이 만들어 놓은 걸작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습니다.
전라북도 지방기념물 제 35호랍니다.
1885년에 입산해서 생식하며 수도를 한 이갑룡(李甲龍,1860-1957) 처사(處士)가 30여년 공들여
쌓아올린 돌탑이랍니다.
주탑인 천지탑을 부부탑으로 하고 정상으로 해서 나머지 탑들이 오묘하게 정리되어 있읍니다.
태풍이 불어와도 흔들리기는 하지만 무너지지는 않는다는 군요.
여기 '마이산'을 노래한 허효석 시인의 시(詩)가 있읍니다.
마이산(馬耳山)
마이산아 夫婦山아
하늘에 오르지 못한 애절한 사연
天地塔에 가슴가슴 괴었는가
天上天下 못다한 사랑의 영원한 化身이여
용담호 天池를 치솟는 龍馬의 기상은
山中에 靈山이라 조선개국의
胎夢을 품었으니 신비롭다
생명의 石間水는 갈한 영혼의 목축이리니
청정수맥의 금강, 섬진강을 거느렸다
온갖 시름 정갈하게
한개 두개 올려 놓은 저들의 소망을 받드는가
구구구 산비둘기 탑사 층계를 오른다
아! 하늘 문이 바로 여기 있는 것을
그런데 돌탑들이 온통 철제 담장으로 둘러쳐저 있읍니다.
축조 당시에는 120기였다는데 지금은 80기만 남았답니다.
어렸을적 보았을 때는 담장들이 없었던 것 같았은데 ...
카메라를 들이대면 온통 담장이 잡혀서 그림이 좋지가 않습니다.
이 마이산에는 백제 천년고찰 금당사(金堂寺)도 있고, 불교 태고종 은수사(恩修寺)도 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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