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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며가며

일본 닛코(日光)의 '동조궁(東照宮)'

by 鄭山 2007. 6. 28.

동경에서 기차로 2시간 거리에 '닛코(日光)'가  있읍니다.

'하코네'와 함께 동경 근교에 위치한 유명한 관광지입니다.

산과 호수, 화산, 온천 등 천혜의 자연풍광들이 어우러저 많은 이들의 발길이 이어집니다.

1934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답니다.

 

 

 

동조궁(東照宮)은 '궁(宮)'이 아니라 사당(祠堂)입니다.

일본을 통일하고 에도막부(江戶幕府)시대를 연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의 시신이 묻혀있고

위패가 안치되어 있는 신사(神社)입니다.

'도쿠가와 이에야스 '는 1616년 사망해서  '시즈오카'에 묻혔는데, 그의 손자 '도쿠가와 이메미스(德川家光)'

에의해서 20년후인 1936년 완공된 이곳 동조궁으로 이장됩니다.

'모모야마(桃山)'건축양식으로 지어진 55개의 화려하고 현란한 치장의 건물들은  대부분 일본의 문화재이고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읍니다.

 

삼나무가 웅장하게 늘어선 참배길을 따라 동조궁으로 향합니다.

 

 

 

 

입구에 일본 3대 '도리이(烏居)'중 하나라는 '묘진도리이(明神烏居)'가 서 있읍니다.

거대한 석조 '도리이'입니다.

그리고 그 옆으로 붉으색으로 요란하게 자리잡은 '오중탑'이 서 있구요.

구조가 특이합니다. 

아랫부분은 일본 양식으로 지어저 있고 윗부분은 당나라식 양식이랍니다.

많은이들이 '묘진도리이와 '오중탑'앞에서 사진 촬영에 여념이 없읍니다.

 

 

 

입구를 지나면 정문인 '요메이문(陽明門)'을 만납니다.

태양을 상징한다는 일곱가지 채색의 화려한 장식들이 보는 이들을 현란하게 만듭니다.

문안에는' 우리나라 사찰입구에서 보듯' 사대천왕이 두눈알을 무섭게 부라리고 내려다 봅니다.

400여개의 정교한 조각들과 무거운 지붕을 받치고 있는 12개 의 둥근 기둥도 독특한 양식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12개 기둥중 안쪽 끝 한개가 거꾸로 세워져 있다는 사실입니다.

너무 완벽하면 신의 노여움을 산다해서 일부로 거꾸로 세웠다니 윗트가 있지 않습니까?

 

 

 

 

동조궁 경내를 둘러보고 경내의 건축물들을 봅니다.

금박을 입힌 불상과  '초기 '모모야마 '건축양식의  정교한 극채색 조각들이 화려합니다.

웅장하게 자란 오래된 삼나무들도 동조궁의 운치를 한껏 높혀줍니다.

 

 

 

 

 

이곳 '닛코'에는 야생원숭이들이 많답니다.

옛날부터 일본에는 원숭이들이 마굿간의 말들을 보호해 준다고 해서 말들과 함께 살게 했답니다.

동조궁 정문을 들어서서 오른편의 '신큐사'벽에  8마리의 원숭이 조각들이 있읍니다.

 

그 가운데 3마리의 원숭이 조각이 특히 이채롭습니다.

 

그 유명한 '산자루(三猿)', 세마리 원숭이 조각상입니다.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좌우명이기도 했던, "악(惡)은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말라"는 형상의

세마리 원숭이상(像)입니다.

'시집살이 3년은,  보지도 말고, 듣지도 말고, 말하지도 말며 ,죽은 듯이 살으라'던  우리네 옛말과

일맥상통하는   말인듯도 여겨집니다.

오래전부터 갖고 싶었던 '산자루'기념품을 하나 사들고 왔읍니다.

 

 

 

또 이 동조궁안에는 관광객들의 관심을 끄는 '용(龍)의 울음' 이벤트가 있읍니다.

여러 사람이 각기 다르게 그렸다는 본당 내부 천장의 용(龍)들의 모자이크를 둘러 보고 나오면

그 앞 사당안으로 안내됩니다.

천정에 큰 용(龍)이 한마리 새겨저 있읍니다.

'우는 용(龍)'이랍니다.

스님 차림의 한 사람이 '죽비'를 받쳐 들고 서 있읍니다.

용의 꼬리 쪽으로 가서 왼 손아귀에 죽비를 내려 칩니다.  둔탁한 죽비소리가 납니다.

이번에는 용의 머리쪽으로 옮겨가서   다시 죽비를 내려 칩니다.

이번에는 죽비소리가 메아리되어 울립니다.

용의 울음소리 랍니다. 한 건물안의 두 소리(음향), 신비롭습니다.

'용의 울음'을 시연하던 사당 모습입니다.

 

 

그리고, 경내에는 우리가 기억해 두었으면 싶은 역사의 흔적이 한 곳 있읍니다.

조선시대 이곳을 방문했던 우리 조선통신사 일행이 선물해 놓고 갔다는 '조선종(朝鮮鍾)'이 그 것입니다.

 

기록에 따르면, 조선통신사 일행이 이곳을 방문 한 것은 1636년 12월, 동조궁을 세운 도쿠가와 이에미츠의

초대에 의해서랍니다.      또 당시 쓰시마(對馬島)의 주(主) 종의성(宗義成)의 간청도 있었던 걸로 나옵니다. 

1936년이라면 동조궁이 완공된 해입니다.

종(鐘)이 전달된 시기는 1643년7월로, 인조임금이 보낸 조선통신사 일행에 의해서, 임금의 친서와 함께 선물로

보내�다고 하구요.

1665년에 이곳을 방문했던 조선통신사 일행은 무려 300여명에 이르렀다는 기록도 있는 걸로 봐서,

당시 대단한 행차였던 걸로 보입니다.

 

조선종(鐘), 사진에서 보듯 경네에 잘 보존되어 있었읍니다.

그러나 이 종(鐘)에 대한 설명판은  설치되어 있지 않았 던 걸로 기억됩니다.

 

그런데, 동조궁은 사실, 이곳 닛코에만 유일하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세상을 떠난후, 이곳 닛코(日光)에 동조궁이 세워지고 시신과 위폐가 안치되자

일본 각지에 그의 위패를 받든 동조궁이 속속 세워져서, 에도시대에는 그 수가 500여개소에

이르렀답니다.  

메이지 초기에 들어서면서 상당수 동조궁이 철폐되거나 통합 되는 등 수난을 겪기도 했다구요.

그후, 세월이 흐르면서 일부 복구되기도 해서, 현재 남아있는 동조궁은 130여개소에 이른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