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통일전망대를 둘러보고 민통선을 빠저나와 속초쪽 화진포에 들렸읍니다.
해양박물관, 자연사박물관, 천강정, 해수욕장 등 볼거리가 많았지만, 다음에 다시 올때 볼거리로
남겨놓고,, 오늘은 세곳 별장만 찾아 보기로 했읍니다.
넓은 주차장에 들어서니 언덕위에 '화진포의 성'이라 불리우는 김일성의 별장이 우뚝 서 있었읍니다.
정말 별칭 답게 성(城)처럼 보였읍니다.
화진포 앞바다를 한 눈에 조망해 볼수있는 아주 좋은 위치였읍니다.
일제시대 외국인 선교사들이 건축해서 교회로 사용하던 건물을 해방후 김일성이 가족과 함께휴양지로 찾았다했고, 지금은 안보전시관으로 운영되고 있었읍니다.
별장으로 오르는 계단에는 당시 6살이었다는 김정일이 소련주둔군 사령관 레베제프소장의 아들과 함께 찍었다는 빛바랜 흑백사진 한장이 걸려있읍니다.
지금은 북한 경공업상(장관)으로 있는 여동생 김경희와 함께요.
주차장 건너편 이기붕 前 국회의장(자유당시절, 3선개헌으로 부통령에 당선되나 , 4.19혁명으로
아들 이강석에 의해 일가족 권총자살)의 별장은 화진포 호숫가에 있었읍니다.
김일성 별장과 비교되서 너무 초라하게만 보였읍니다.
외국인 선교사의 휴양지로 지어진후 이기붕의 처 박마리아가 개인별장으로 사용했었다구요.
이승만 前대통령의 별장은 이곳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었읍니다.
둘레 16Km, 넓이 720만평의 국내 최대 호수 화진포호(湖)반에 위치해 있었읍니다.
1954년 이기붕의 처 박마리아가 27평 단층건물로 신축해 헌사했다고 하지요.
이승만 前대통령의 휘호랑 사용하던 집기들이 진열되어 있읍니다.
1979년, 박정희 前대통령도 쉬어 갔다고 하지요.
세곳 별장을 둘러보고 기분이 몹시 상했읍니다.
김일성의 별장은 城이었고 이승만 前대통령의별장과 이기붕 前의장의 별장은 초라한 초막 같았기 때문이었읍니다.
그런데 정리해 보면 , 우리쪽 두분의 별장은 말그대로 깨끗하게 복원되어 있는 별장이었고,
김일성의 별장은 옛 자리에 새롭게 지어진 신축건물이었다는 사실입니다.
겉모양 일부만 본떠서 새로운 건축자재와 최신 공법으로 현대적인 건물을 새롭게 건축했다는 말이지요.
가지런한 돌로 외벽을 치장하고 커튼월에 노출콘크리트 마감입니다.
강화마루에 알미늄 샷시창호구요.
일제시대 건물을 복원해 놓은게 아니라, 현대식건물을 전망좋은 언덕위에 한껏 아름답게 건축해 놓은 것입니다.
이런 건물이 일제시대에 건축된 건물이란 말입니까?
이대로라면, 김일성의 별장은 별장이 아닌 그저 안보전시관 일뿐입니다.
김일성 별장이라고 불러서는 않되겠읍니다.
김일성별장이라고 구지 부르겠다면, 일제시대의 모습 그대로 다시 복원해 놓아야 되겠읍니다.
지금대로라면 김일성은 크고 잘 지어진 호화판 별장을 소유하고 있었고,
우리 이승만 前대통령은 초라한 별장을 소유하고 있었다고 단순하게 비교되어 질것도 같습니다.
자존심 상합니다.
전시물도 문제가 있읍니다.
1층은 안보전시관 같습니다.
그러나 2층은 안보전시관이 아닌 6.15 남북공동선언을 앞세운 북한측 연방통일주장 홍보 전시장 같습니다.
고쳐젔으면 싶었읍니다.
주차장 크기만 해도 그렇습니다.
지형상 어쩔수 없었는지는 모르겠읍니다만, 결과적으로, 김일성 별장으로 가는 주차장은 대형버스
수십대가 동시주차 가능한 넓은 곳인데 비해,
이승만前대통령 별장에는 길옆에 차를 세워야 합니다.
그것도 몇대밖에요.
관광버스 한대가 길옆에 주차하니 다른 차는 세울수 조차 없었읍니다.
단순한 수구꼴통의 편협된 안보관이 아닙니다.
찾는이들 다수의 말없는 항의입니다.
고성군의 관계직원들, 다시 한번 고민해 주었으면 합니다.
관광수입도 좋지만, 충실한 고증에 사려깊은 운영을 통해서, 찾는이의 국민감정도 고려되어 주었으면
좋겠읍니다.
그리고 참 김일성 별장에서 내려다 보이는 화진포 앞바다에 손에 잡힐 듯 외롭게 떠있는 거북섬
금구도(金龜島)가 보입니다.
가을이면 섬의 대숲이 온통 노란때갈로 뒤덮혀 붙여진 이름이라구요.
광개토대왕의 릉(陵)이라는 설이 있어서 눈길을 끔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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