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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며가며

시립미술관

by 鄭山 2011. 3. 7.

 

 

 

서울시립미술관 입니다.

서울을 대표하는 공공미술관이지요.

세계 유명화가들의 전시회가 수시로 열려 많은이들의 발길을 바쁘게 하는 곳입니다.

천경자화백의 기증작품 93점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방문했던 지금은 겨울이어서 잎새를 떨군 앙상한 나무들로 앞을 채우고 있는데

초록색 잎새들이 한창인 여름철이면 정글같은 깊은 숲을 헤쳐야 미술관에 이름니다.

아름다운 단풍과 함께 앞마당에서 음악회가 종종 열리곤 하는 가을이면 또 얼마나 좋게요.

 

 

 

원래 이곳은  강남으로 신축이전해간 대법원이 오래 자리했던 곳 입니다.

르네상스식 양식의 건물이 웅좌를 자랑하던 운치있는 곳 이었지요.

그때는 나무도 지금처럼 울창하지 않아서 정동길을 걸으며 건물전체가 한 눈에 들어오곤 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인도따라 좌우로 나무숲을 지나야 그 매려적인 건물앞에 도달하게 됩니다.

숲속에 건물이 감추어져 있습니다.

전면부는 옛 그대로 보존되어 있습니다.

후면부에 현대식 건물이 신축되어 연결되어 있습니다.

1988년 올림픽이 열리던해에 서울시립미술관이 이 자리로 옮겨 왔습니다.

 

 

그런데  옛 건물은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좋은데...

아쉬운 것은, 르네상스 양식의 그 아름다운  아치형 현관은 볼수가 없습니다.

베니다판에 흰색 페인트칠을 한 어마어마하게 큰 광고판이 덮고 있습니다.

저렇게 큰 광고판 하나를 제작, 조립하는데 큰 돈 들였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샤갈전'이 열리고 있답니다.

 

나무가 울창해서 정동길을 걷는 이들은 그 어마어마하게 큰 광고판을 처다 볼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샤갈전'을 보겠다고 찾아오시는 분들은 이미 이곳에서 '샤갈전'이 열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서 찾습니다.

아름다운 건물을 왜 저렇게 볼상사납게 가려 놓아야 하는지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서울시가 아름다운 도시를 만든다면서 상가건물들의 대형간판들을 떼어 내고 그 자리에 예쁘게 디자인 한 작은 간판들을 달아줍니다.

그리고 건물 전체의 윤곽을  오롯하게 드러내게 해서 건물마다 갖고 있는 건축미들을 살려주려 많은 노력을 합니다.

서울시가 '디자인 도시'라고 스스로를 자부 합니다.

그런데, 디자인의 한몫을 담당하고 있는 미술관이 저 모양의 대형간판속에 몸을 숨키면서

건물이 가진  아름다운 선을 왜 끊어놓는지 모르겠습니다.

서울시립미술관만 그런게 아닙니다.

미술관이면 미술관마다 백화점 홍보광고판 같은 대형 홍보물로 건물을 가려 놓습니다.

건물의 외곽선도 디자인 입니다.

 

대법원이 자리하기 전에 먼저 자리했던 분들의 집터 표지석이 이 터의 역사를 다시 생각케 합니다.

퇴계 이황 선생께서 이곳에 집을 짓고 살으셨다고 했고

사계 김장생 선생과 그 아드님 김집 선생의 생가터가 이곳이라고 했군요.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중구 서소문동 37번지

서울 지하철 1호선이나 2호선 시청역에서 내려 덕수궁담 따라서 정동길을 걷다보면

왼쪽으로 맞나게 되는 울창한 숲속의 미술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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