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은 홀로 사시는 장모님도 모실겸 시골집 생활을 좀 해야겠다는 계획입니다.
얼마간이고 시골생활을 하려면 우리집 또다른 식솔, '시루'와 '미루'도 함께 이사를 해와야 되겠지요.
다행이 시골집에도 전에 개장을 하나 만들어 놓은게 있으니 녀석들 이사걱정, 크게 하지 않아도 되겠다 싶습니다.
시골집 '송이재'에서 몇년동안 손위처남이 농사를 지으시며 노후생활을 보내셨드랬지요.
그때 개도 같이 키워보겠다고 하셔서 개장을 만들고 진도개 강아지들을 암수로 한쌍 데려다 놓았드랬습니다.
기르던 진돗개 '산호&마루'가 낳은 새끼 숫놈과 다른집 암놈 강아지, 그렇게 한쌍이 성견이 되도록 살던 곳이지요.
쇠파이프를 땅에 꽂고 철망을 두른 간이개장 이었습니다..
처남이 떠나면서 강아지들은 인근 지인의 농장지킴이로 보내 젔었고. 개장은 헐어 버리려 했었는데...
이웃에 살던 처재가 염소를 키워보겠다고해서 염소집으로 얼마동안 바뀌어 이용이 되었었지요.
얼마후 염소도 떠나고 비어있던 개장은 봄이 되면서 이렇게 풀밭이 되고 말았습니다.
염소똥이 거름이 되었을테니, 모르면 몰라도, 풀들이 좋은곳 살게 되었다고 아마도 희희낙낙들 했었겠지요.
사람이나 개나 살던곳 비워놓으면 곧바로 폐가가 되고 맙니다.
저 많은 풀둘 언제 뽑나 한심했습니다.
풀들을 뽑아서 손수레에 실으니 한차나 되었습니다.
떡본김에 제사 지낸다고 뽑은 풀돌 모아서 밭 한켠에 두엄을 만들었습니다.
앞으로 살면서 먹거리 작은 농사라도 유기농을 지으려면 두엄이 필수이겠다 싶어서지요.
주변에서 뽑히는 풀들, 모두 모아 두엄크기를 키워야겠다는 생각입니다.
바닥이 진흙이다보니 여름철 비가 오면 살던 녀석들 흙개가 되겠습니다.
기왕에 깔아놓았던 돌바닥들, 염소집으로 바꾸며 걷어 냈었는데...다시 주섬주섬 찾아다 바닥에 덮었습니다.
일부는 흙바닥을 그대로 두어 흙냄새도 맡게 해놓았구요.
흙바닥 윗쪽은 마침 양철지붕 걷어놓았던게 있어서 비맊이로 덮어 주구요.
그리고 오래전에 사두었던 차양막(빛가리개)이 있어 지붕 삼아 펄쳐 놓았습니다.
아무래도 시골의 강한 햇볕에 노출되다 보면 녀석들, 온종일 혀뽑고 씩씩들 대겠지요?
어설퍼도 일단은 개선작업을 마쳤습니다.
이제 녀석들만 이사시켜 오면 되겠습니다.
케이지에 실려 몇시간이고 고생하다 도착해 생전 처음 와보는 엉뚱한 곳.
녀석들, 한동안은 당황해 하겠지요?
당황해 할 녀석들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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