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루'와 '시루'가 차량에 태워젔습니다.
몹씨 불안한 표정들입니다.
뒷쪽으로 비둘기들을 가둔 박스들도 보입니다.
사육중인 개와 새들이 함께 이사를 갑니다.
주인이 시골집에 가서 당분간 살게 되다보니 함께 살던 동물식구들, 녀석들도 주인이랑 함께 새로운 삶터로 옮겨가는 것이지요.
강원도 시골집으로 이사를 가서 추위가 오기전까지 몇달동안 그곳에 머물러 살게 됨니다.
풀을 뽑고 바닥을 돌판으로 덮고 그늘막으로 지붕을 덮은 새집으로 이사를 왔습니다.
3시간 가깝게 자동차 트렁크에 실려 왔습니다.
앙탈거리지도 토하지도 않고 착하게 왔습니다.
새집안에 풀어 놓았습니다.
아무래도 새로운 환경, 익숙치 않겠지요.
당황해 하고 이리저리 코를 박고 냄새를 맡고 밖으로 나오려고 허둥댑니다.
한참동안을 왔다갔다 난리를 치더니 모든 것 포기한듯 조용히 배를 깔고 바닥에 엎드립니다.
어쩔수 없었겠지요.
철망속이 제 녀석들의 공간이겠다 싶어 체념을 한 모양입니다.
집주변이 온통 풀밭입니다.
개장 주변뿐만이 아니라 집마당, 밭주변 온통 풀밭입니다.
풀과의 전쟁이라더니 며칠동안 풀뽑는 노동이 주업일수밖에 없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