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마당 개집옆으로 눈꽃처럼 하얀 꽃이 피어 있습니다.
'설악초(雪嶽草, Snow-on-the-mountain)' 입니다.
여름에 꽃을 피워서 가을의 문턱, 지금까지 계속 하얗게 피어있습니다.
무더운 여름날씨 속에서 이 꽃을 들여다 보면서 꽃이름을 생각하면 '눈덮힌 설악산'의 꽃인가 싶기도 하지만
그 원명, 'Snow-0n-the-mountain'을 한자말로 직역해서 만들어 놓은 우리말 이름이겠지요.
달밤에는 야광(夜光)처럼 빛난다고 해서 '야광초(夜光草)'라 부르는 이들도 있습니다.
언젠가 시골집 마당에 피어있던 것을 옮겨다 심었는데 해마다 장소를 바꿔가면서 저렇게 꽃을 피워줍니다.
금년에는 저 녀석 말고 또다른 두포기가 다른 장소에서 역시 저렇게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사진속의 저 녀석이 제일 키가 크고 무성합니다.
자료를 찿아보면, 키가 60cm까지 자란다고 되어 있는데 저 녀석은 1m도 훨씬 넘겨 줄기를 키웠습니다.
애완닭들을 키우면서 부산물(닭똥) 일부를 그곳에 묻어 놓았는데
그래서 아마도 그곳 그 자리가 영양가 높은 땅이 되었던 모양입니다.
그런데...사실은... 하얗게 꽃잎처럼 보이는 부분이 꽃이 아닙니다.
잎의 일종 이지요.
줄기따라 올라온 연녹색 잎들은 긴 타원형이고 그 끝부분 가장자리가 하얗습니다.
그리고 줄기끝에는 잎처럼 생긴 몇몇 포(苞)가 돌려 나는데
'포엽(苞葉)'이라 부르고 그것이 하얗습니다.
그래서 그것이 꽃인가 싶기도한데 꽃은 하얗게 따로 핍니다.
하얀색 포엽(苞葉)들 사이로 신경쓰고 자세히 들여다 보면 그 가운데 역시 하얗게 피어있는 작은 꽃들을 찾아볼수 있습니다.
꽃은 흰색의 꽃잎이 4장이고 입술도 4개인데 그 끝이 갈라 집니다.
수술은 가운데 여러개가 몰려 있구요.
(근접 촹영한 포엽과 꽃사진 몇장을 첩부합니다.)
사실, 설악초는 꽃보다 새하얀 포엽이 더 매력적이고 아릅답다 싶습니다.
'설악초'는미국 중부의 평원이 원산지라고 합니다.
원예종으로 도입 되었겠지요.
우리나라에서는 일년생으로 뜰악에 심거나 꽃꽂이 재료로 주로 사용되어 왔다고 하는 데...
우리집 마당의 이 녀석들, 매년 장소를 옮겨 가면서 제멋대로 나왔다가는 또 제멋대로 살아지곤 합니다.
지고 나면 내년에는 또 어느 장소에서 불쑥 솟아 올라오려는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아래 사진은 인터넷을 돌아 보다가 발견한 '설악초' 군락 사진 입니다.
(스크랩 해 왔습니다.)
많은 설악초가 한자리에 저렇게 모여 피어있으니
눈이 내려 쌓인 눈밭을 보는듯 아릅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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