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마당에 나갔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잔디밭위에 솜뭉치 세덩어리가 눈에 띠였기 때문입니다.
웬 솜뭉치인가 보았더니 실키반탐들이 머리를 땅쪽으로 향하고 부리로 땅을 쪼아 먹이찾기에 열심이었습니다.
녀석들이 솜뭉치로 보였던 거지요.
닭장문이 열려저 있고 녀석들이 밖으로 나와 있었던 검니다.
닭들이 그래서 좋습니다.
새들 같았으면 벌써 날아서 도망가고 없을 터인데...
닭들은 저렇게 집주변을 맴돌면서 멀리 가지를 않습니다.
잡아서 집안으로 다시 들여 놓을까 하다가 ....기왕에 나왔으니 밖에서도 지내 보라고 그대로 놓아 두었습니다.
그리고 저녘때가 되면 제 놈들의 집안으로 스스로들 들어가지 않을까? 기대하면서요.
어두워질때까지 기다려 보기로 했습니다.
밤이 되었습니다.
후랫쉬를 비처들고 녀석들의 닭장앞으로 닥아 섰습니다.
스스로들 들어가 있겠지.
들어가 있으면 앞으로도 자주 밖으로 내 보내 놀게 해주어야지...기대를 하면서요.
닭장안을 후랫쉬로 비추어 보았습니다.
텅 비어 있습니다.
녀석들이 들어가 있지를 않습니다.
제 집앞 화단석과 회양목사이를 제치고 세놈이 웅크려 자고들 있습니다.
들어가서 먹으라고 낮에 배추잎까지 넣어 주었는데...
귀소(歸巢)실패 입니다.
갖혀 살아야만 될 팔자들인 모양입니다.
카메라 후랫쉬를 터뜨려 웅크리고 자고있는 녀석들을 카메라에 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