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모처럼 시간을 내서 사당동을 다녀왔습니다.
남부순환로를 따라 사당동4거리를 지나면서 항상 들려봐야지 생각했던 옛날 그 건물, 벨기에영사관 건물을 찾아보기위해서 입니다.
남부순환도로 신림동에서 서초동방향 사당동4거리에 고가도로가 있습니다.
그 고가도로가 시작되는 지점 오른쪽에 2층 서양식 벽돌건물이 보입니다.
'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분관'이라는 흰색 간판이 보입니다.
그 건물이 옛 벨기에 영사관 건물입니다.
사적 제254호 입니다.
원래 이 건물은 이곳에 세워저 있던 건물이 아닙니다.
원래는 숭례문 인근 회현동에 지어저 있던 건물입니다.
그 옛날 집들이 많지않던 조선말기라면 이 정도 설명으로도 충분히 위치파악이 가능했겠지만
건물로 온통 들어차 있는 지금, 그렇게 설명해서는 정확한 위치찾기가 불가능 하겠지요?
정확하게 위치를 말씀드리면 신세계백화점 건너편 상업은행(지금은 '우리은행'이겠지요?)자리 입니다.
남산터널로 들어서는 길목 우측이지요.
1919년 벨기에 영사관이 충무로롤 옮겨가면서 일본 요꼬하마 생명보험회사 사옥, 일본해군성 무관부 관저,
광복후 우리 해군헌병대, 그리고 1970년 상업은행이 매입해서 사용해 왔었습니다.
1977년 사적 제254호로 지정됩니다.
도심재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상업은행이 이 자리에 사옥을 건축하면서 1983년 지금의 위치로 옮겨옵니다.
상업은행이 사료관으로 계속 사용하다가 정부에 기부채납을 합니다,
2004년 이후 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분관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지하1층, 지상2층으로 벽돌과 석재가 혼용되어 지어진 건물입니다.
당시 흔치않은 좌우비대칭 건물입니다.
현관앞의 2개의 돌기둥과 발코니에 늘어선 돌기둥들은 고전주의적 입니다.
전면의 창부분은 르네상스식 분위기이고 1,2층 베란다의 기둥들은 이오니아 양식입니다.
벨기에영사관 건물이었는데도 벨기에사람들이 아닌 일본인들이 건물을 지었습니다.
일본인 '고다마(小玉)'의 설계로 일본 호꾸리쿠 토목회사가 시공을 맡았었답니다.
1903년 착공해서 1905년 준공을 했었다지요.
문화재는 원래 제자리에 서 있을때 훨씬 그 가치가 높게 평가되겠지요.
지금 같아서는 제 자리.회현동 옛터를 지킬수 있었겠지만
당시만해도 개발이 최우선이었지요.
그나마 사적으로 인정받아서 허물어지지 않은채 이 자리로라도 옮겨올수 있었겠습니다.
일본인들의 손으로 만들어젔대서 왠지 꺼림직하지만....
그래도 역사는 역사지요.
잘 보존되고 있어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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