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나절에 TV를 켜니 4.19 50주년 기념식을 하고 있네요.
벌써 50년이나 지났나?
그때 나는 대학 2학년 학생이었지요.
강의실로 3,4학년 선배들이 들어와 교수님께 실례의 말씀을 올리더니 곧장 격하게 연설을 토했습니다.
"우리가 지금 이렇게 한가로이 공부만 하고 있을때 입니까?"
교수님이 고개를 끄덕이셨습니다.
모두들 가방에 책들을 집어넣고 강의실을 나섰지요.
이화동을 지나고 종로5가 로타리를 돌아 종로거리를 구호를 외쳐대며 지나첬습니다.
세종로 국회의사당(부민관 자리)앞에는 다른 대학교 학생들도 많이 합류해 있었지요.
궐기대회에 이어 경무대(지금의 청와대)로 향했습니다.
경무대 앞에서 발포가 시작되었고 대오는 흐트러 젔습니다.
총소리를 뒤로한채 광화문까지 정신없이 뛰었습니다.
선배형님이 운영하는 '용마'라는 다방으로 피신을 했습니다.
선배형님의 도움으로 교복을 바꿔입고 몸을 피신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훗날 보도된바에 따르면, 당시 경무대 앞 의 경찰 발포로 186명이나 못다 핀 젊은 넋들이 스러저 갔다고 했지요.
당시 앞서간 동료 친구들은 지금 4.19 묘역에 잠들어 있고
나는 우리집 소파에 앉아 오늘 이렇게 기념식 중계방송을 보고 있네요.
묘역이 조성된뒤 한번 찾아가서 먼저 간 친구, 동료들께 묵념 올린바 있었습니다만
생각해 보니 너무 무심했네요.
벌써 50년이라니... 날잡아 다시 묘역참배를 다녀와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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