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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며가며

휴휴암(休休庵)

by 鄭山 2010. 5. 16.

 

 

 

 

'양양'의 미항(美港)  남애항을 거쳐 7번국도를 따라 조금 더 북상하면 오른쪽으로 '휴휴암(休休庵)'에 이릅니다.

쉴휴(休)자가 두 번씩이나 겹처 있습니다.

쉬고 또 쉬어가는 암자라는 뜻일까요?

몇년전만 해도 이 암자의 이름이 주변환경에 걸맞아 보여서 참 잘 지어진 이름이다 싶었는데...지금은 아닙니다.

바닷가에 누워있는 부처님 형상의 바위가 발견되면서 불자(佛者)들 사이에 명소로 부상했을뿐만 아니라

일반 관광객들도 관광버스를 타고 들릴만큼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되어서 아주  분주한 곳이 되고 말았습니다.

 

관광버스는 입구에 정차하고 일반 승용차는 암자 가운데 있는 주차장까지 들어 갑니다.

주차장을 가운대로 해서 왼쪽에는 법당, 바닷가에는 연화대(蓮花臺), 오른쪽으로는 종루(鐘樓)와 관세음보살상(像)으로

크게 3구역으로 나뉩니다.

3년전만해도 암자가 하나 있었던가(?) 기억이 아물아물한데

지금은 '묘적전'과 '비룡관음전',요사채, 종무소 등 건물들이 사찰급으로 들어서 있고

바다를 뒤로 하고 규모 대단한 종루와 관세음보살상(像)이 들어서 있습니다.

 

먼저 오른쪽 언덕에 연해있는 법당들입니다.

 

 

 

 

 

이어서 주차장 오른쪽 언덕위의 종루(鐘樓)와 관세음보살상(像)입니다.

누런 황금색 종(鐘)이 있는 우람한 종루(鐘樓)와 바다를 등지고 서있는 관세음보살상(像)이 대단합니다.

관세음보살 왼손에 들고있는 노란색 물건은 책입니다.

항상 책을 지니고 다니며 학문이 부족한 사람에게는 학문을 통달케 하고 지혜가 부족한 사람에게는 지혜를 갖게 해주는

지혜관세음보살 이라고 했습니다.

2010년 5월7일에 점안식을 했다구요.

우리 일행이 이곳을 방문한 날이 5월10일이었으니 아주 따끈따근한 보살상 이었군요. 

 

 

 

 

종루(鐘樓)에서 내려다 보이는 연화대(蓮花臺)입니다.

바닷가 넓직한 바위가 연꽃모양으로 생겨서 '연화대(蓮花臺)라 했겠지요.

.전에는 연화대가 바닷가 쪽으로 독립되어 있는 암석이었습니다.

중간에 바닷물이 넘실대서 함부로 건너 가기가 쉽지 않았지요.

암자측에서 육지와 바위를 연결해 놓았습니다.

 처음부터 이렇게 연결되어 있는 넓직한 바위였던듯 착각됩니다. 

 

 

연화대로 이어지는 길목 오른쪼게 집들이 몇채 서있습니다.

암자가 세워지기 전부터 그 자리에 그렇게 있던 집들이었지요.바닷가를 찾는이들에게 민박과 음식을 제공하던 집들이었지요.

몇년전엔가 이 바닷가에서 수영을 하고 이 집들 가운데 한 집에 부탁해서 생선을 굽고 저녁밥을 시켜 먹었던 기억입니다.

 

암자측에서는 이제는 암자쪽에 집터를 내어주고 떠나 주었으면 바랄지 모르겠고

오히려 이 분들은 예전보다 찾아오는 이들이 많아 젔다고 좋아들 하고있는 것이나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연화대'에 올라서서 왼족 해안가를 바라보면 누워있는 부처모습의 암석이 보입니다.

'해수관음상'의 모습과 너무 흡사합니다.  

그리고 그 앞에 있는 바위는 거북이 형상을 한 채로 부처를 향해 고개를 숙이고 있는 모습입니다.

 

휴휴암(休休庵)은 약 10년전에 홍법스님이란 분이 처음 지었다는데

4년전쯤인가 일출이 눈부시게 비치는 절벽쪽을 바라보니

관세음보살을 닮은 바위와  절하는 거북이가 눈에 들어왔다는 것입니다.

소문이 퍼지면서 휴휴암을 찾는 불자들이 줄을 서고 관광객들이 밀어 닥침니다.

법당들이 들어서기 전부터 이곳을 여러차례 방문했던 기억으로 보면

이처럼 빠르게 성장을 거듭하는 암자가 또 있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연화대 주변에는 또 기이한 암석들이 많습니다. 

그 가운데, 중생을 구하려 이곳저곳을 돌아다니었을 관세음보살의 발들이

파도에 밀려 이곳 까지 밀려와 있다는 속설(?)의 발바닥바위, 발가락바위도 눈에 띰니다.

 

 

 

 

휴휴암(休休庵)주변을 돌아보면서 미소를 머금게 하는 몇장면을 카메라에 담습니다.

먼저 '방생물고기 어항'입니다.

바닷고기인지 민물고기인지 모르겠는데... 조그마한 붕어같은 고기들이 어항 가득입니다.

'5마리에 만원'이랍니다.

세속의 눈으로 보면 엄청 비싸네요.

잡아오는 사람 다르고 돈받고 파는 사람 다르고 물론 돈주고 사서 살려주는 사람 다르겠지요.

잡아서 어항에 가두고 돈받고 파는 사람은 누구이고 또 그 고기를 돈주고 사다가 바닷물에 풀어주는 사람은 누구일까?

 

 

 

'연화대'로 향하는 길목입니다.

'성황당'이랍니다.

"알림. 여기는 우리마을에서 지성을 드리는 성황당입니다. 이곳에서는 대소변을 절대 금합니다. 마을주민일동"

성황당 문위 시멘트에 음각된 글씨가 눈에뜨입니다.

"준공. 서기1970년10월0일",  오래 되었네요.

성황당과 기원등(祈願燈)의 동거입니다.

물론 불교에서는 성황당 등 토속신앙을 인정합니다.

그러나, 성장하는 신생 암자 경내에 40년 연륜의 성황당이 함께 있어 묘한 여운을 남깁니다.

 

 

'휴휴암'의 법당, '묘적당'입니다.

일반 사찰로 보면 대웅전(大雄殿)에 해당하겠지요.

다소 다른 생소한 부처님이 모셔저 있습니다.

궁금해서 암자 안내책자를 요구했더니 없답니다.

불자가 아니다보니 모르겠네요.

공부를 좀 더 해야 되겠습니다.

 

 

'연화대'주변에 기묘한 바위들이 많다고 했습니다.

돌아나오며 뒤돌아 보니 커다란 두 개의 바위덩이 사이에 묘하게 생긴 바위 한개가 끼어 있습니다.

무엇처럼 생겼느냐고 했더니 지나가는 이가 고양이 머리통같이 생겼다고 하는 데...글쎄요...'탈'같기도 하고 ...

 

 

포대화상의 가슴과 배를 만지면서 소원을 빌면 그 소원이 이루어 진다는 이야기가 있지요?

넉넉한 웃음으로 중생들을 맞아주는 포대화상의 가슴과 배에 손때가 시커멓게 묻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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