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白樓軒백루헌閑談

홀로 상사화

by 鄭山 2015. 8. 5.

 

 

'상사화' 한줄기가 꽃을 피웠습니다.

봄내내 줄기를 일으켜 잎을 키우더니 어느날엔가 잎을 모두 떨구었습니다.

그리고, 잊고있었는데...다섯 송이 꽃을 피워 놓았습니다. 

꽃과 잎이 서로 맞날수없어 서로를 그리워하는 '상사화(相思花)'라 한다지요.

 

작년까지만 해도 개집문 입구 오른쪽에서 꽃을 피우더니

올해는 그 반대편 안쪽 담옆에서 꽃을 피웠습니다.

 

땅쪽 줄기끝에 두개의 돌덩어리가 놓여저 있습니다.

보기좋으라고 놓여저있는 돌이 아니고

상사화 줄기를 받쳐준 생명석이었습니다.

봄, 아주 어린 줄기였을때 잡풀인줄 알고 발굽에 짓밟혔었지요.

꺽여진 줄기에 돌을 두개 받쳐서 세웠습니다.

웬만큼 줄기를 세우고 잎들을 붇쳤는데 어느날인가 장대같던 비와 모진 바람에 다시 줄기가 휘어 땅에 누었습니다.

다시 또 예의 그 돌덩어리가 휘어진 줄기를 세워주고 받쳐주었지요.

상사화에게는 생명유지 보좌석이었던 거지요.

생를 같이한 친구인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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