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白樓軒백루헌閑談

허벅과 술장군

by 鄭山 2008. 5. 18.

'백루헌' 뒷마당이 허전해서 간단한 조형물이라도 올려놓고

정원 기분을 내보려고 벽돌을 몇군데 쌓아 놓았드랬지요.

공사후 남겨 놓고 간 벽돌들이니 폐품의 재활용이라고나 할까요?

한곳은 그동안 '마루' 녀석의 놀이터로 사용되었드랬고

또 한 곳에는  마땅히 올려 놓을께 없어서

프라스틱 장난감말(馬) 세마리가 올려저 있었던 곳이지요.

 

청동 조각품들이나 두어점 사다가 올려 놓으면 좋겠다 싶다가도

작가들의 청동 조각품의 경우 너무 고가이기도 하려니와

도난의 위혐도 신경써야 할듯싶고

갑자기 돈이 생긴 부동산 졸부(?)네집 같지 않겠나 싶기도 해서

그동안 띠앗마을에 가져다 두었던 흙항아리 두점을 가져왔습니다.

'허벅'.과 '술장군'입니다.

 

 

 

먼저 '허벅'입니다.

옛 제주도 아낙들이 우물에서 물을 담아 집항아리로 옮겨오던 등짐용 항아리지요.

 

 

 

'허벅'이라 불리워지는 이 물동이가 

옛날에  제주 노동요(勞動謠)의 반주용 악기노릇까지 했었는지는 몰라도

요즘 제주민요를 부르는 분들이 반주기로도 사용을 하는걸 봤습니다.

항아리입구를 손바닥으로 막고 떼어내면서 나오는 공기압 소리가

민요가락에 곁들여지면서 아주 그럴듯하게 어우러지는 것이 특이하기까지 하더군요..

 

이어서 '술장군'입니다.

정확한 이름이 '술장군'인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내가 그냥 그렇게 불러왔습니다.

 

 

 

  

지금처럼 화학비료가 흔치 않았던 시절,

우리네 농촌에서는 인분과 소변등을 썪혀서 비료로 사용하곤 했었지요.

그때 인분과 소변을 담아 지게에 얹어 밭으로 운반하던 용기로 '똥장군'이라는 항아리가 있었습니다.

모양은 다르지만 지게에 지고 운반할수 있다는 공통점에 착안,

'술장군'이라고  이름을 붙여 주었드랬지요.

혼사때나 밭일할때 술을 운반하던 용도로 쓰였을 수도 있겠다 싶어서요.

정확한 용도를 이번 기회에 찾아보아야 되겠네요.

 

함께 놓인 장난감 말(馬)세마리는 돌판위에 놓아 두었던 그대로 그 자리에 놓았을 뿐입니다.

시각적인 용도 이외에 별다른 의미는 없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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