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松栮齋송이재閑談

항아리속 비비추

by 鄭山 2013. 5. 8.

 

 

 

시골집 '송이재' 앞뜰에는 커다란 항아리  2개가 놓여 있습니다.

같은 크기의 항아리인데 한개는 아랫부분이 깨저나갔고 또다른 한개는 멀쩡해 보이지만 금이 가서 사용할수 없는 것이지요.

두개 모두 동네분들 집에 버려저 있던 것들을 말잘하고 얻어온 것들입니다.

깨진 항아리는 깨진 곳을 아래로해서 눞혀 놓았고

또다른 금간  큰항아리는 거꾸로 세워 놓여 있지요.

그리고, 왼족 깨져 눞혀진 항아리는 그 안쪽에 '비비추'를 심어 화분역활을 하게 했더니

매년 봄이면 싻을 티우고 여름이면 꽃을 피워 제법 볼만 합니다.

금년에도 봄이 되면서 항아리속의 '비비추'가 삯을 티우기 시작 했습니다.

이 녀석이 어느 세월에 커서 언제쯤 꽃을 피우는지, 금년에는 한번  지켜보자고 했습니다.

<4월23일> 입니다.

 

 

싻이 피어 오르기 시작한 지난 4월23일로 부터 열흘이 지난 5월3일,

항아리속의 '비비추'를 다시 촬영했습니다.

열흘만에 놀라웁게도 잎을 풍성하게 그리고 높게 키웠습니다.

<5월3일>

 

 

 

그로부터 한달이 지난 6월3일 입니다.

(아래사진) 항아리밖으로 잎새들을 키웠습니다.

잎새들이 너무 무성해서 입구가 비좁아 보입니다.

잎새를 솎아주어 가볍게 자리잡도록 도와주어야 되겠습니다.

<6월3일>

 

 

다시 한달 열흘이 지난 6월13일 입니다.

(아래사진)잎이 너무 무성하게 자라서 일부를 솎아주었더니 비교적 아담하게 자리를 잡더니

드디어 꽃대가 오르기 시작합니다.

잎새들 사이로 꽃대 3개가 보입니다.

<6월13일>

 

 

 

 

꽃대3개가 올라왔던 6월13일로 부터 20일이 지난 7월3일 입니다.

언제쯤 꽃망울이 터질까 매일 들여다보고 기다렸는데...드디어 오늘아침에 꽃을 피웠습니다.

그러니까, 항아리속에서 새싻이 발견된 지난 4월23일로부터 두달열흘이 지났습니다.

얼었던 땅이 풀리면서 새싻이 땅을 뚫고 나오고

싻이 나온지 두달반만에 꽃을 피운 결과 입니다.

항아리속에서 피어난 이 '비비추'외에  주변에 네포기가 더 심겨저 자라고 있는데...

확인해보니, 오늘아침, 모두 꽃을 때맞춰 함께 피웠습니다.

그러니까, 항아리속이라서 생육여건이 일반 노지보다 못하고 그런것 없었던 모양입니다.

그저 내리는 비를 양분삼아 다른 녀석들과 함께 똑같은 날짜에 꽃을 피웠습니다.

<7월3일>

 

 

 

 

'비비추'

백합과에 속하는 다년생초(草) 입니다.

시골에서는 어린 잎을 '지부나물'이라 부르며 나물로 무처먹기도 하고 된장국에 넣어서 먹기도 한답니다.

비벼먹는 나물이래서 '비비추'라 했다는데.... 글쎄요?

우리나라 자생종 이라고 하지요..

풀이라는데... 화초처럼 키웁니다.

 

항아리속 '비비추'의 생육과정을 오랜 기간 지켜보면서 마치 초등학생처럼 진지했습니다.

자주 관찰을 하고 사진을 찍어 놓으면서

싻이 올라온후 며칠후에나 꽃을 피울까? 궁금했던 숙제(?)를 풀어낸듯 싶기도 했습니다.

이제 남은 건 송이 송이 꽃들이 며칠동안이나 개화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일까? 그리고 꽃들이 언제쯤 꽃잎 모두를 닫을 것인가? 입니다.

계속 지켜보는 재미, 스스로 만든 과제이고 숙제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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