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松栮齋송이재閑談

고추심기

by 鄭山 2013. 5. 3.

 

 

 

소나무 묘목드리 심겨저 있는 시골집 뒷밭 빈자리를 굉이로 다듬고 비니루를 덮고 고추를 심었습니다.

마침 이장님네가 넓은 밭에 고추심기를 하고 있기에 혹시 고추모종 조금 파실것 여유가 있겠느냐고 물었더니

덥석 한판을 내어 줍니다.

한사코 모종값은 받지 않겠다네요.

그리고는 , "품종이름이 ' 배로따' 랍니다. 그러니  잘 심어서 배로 따세요."라며 웃기만 하는군요.

그러니까,  배로 딸수있는 품종이라는 뜻이지요?

이름도 참 재치넘치게 잘들 지어 놓았군요.

 

 

한판 모두 심지도 못했습니다.

반 정도나 심었을까요?

심어놓고 헤아려 보니 모두 36포기를 심었군요.

그래도 이 정도면 여름내내 따먹고도 남겠다 싶습니다.

 

 

그리고 내친 김에 굉이로 골을 한개 더 파고 만들어 비닐을 씨우고

다음날 오일장에 들러 방울도마도 모종 5개를 사다 심었습니다.

그리고 남은 자리는 어제 심다가 남겨 놓은 고추모종을 더 심었구요.

 

전문 농사꾼이 아닌 순수아마추어 솜씨라 골파고 비니루덮어 놓은 꼴이 누가 볼까봐 무섭습니다.

그래도...심겨진 녀석들은 알기야 하겠습니까? 아마추어들이 심었는지 프로가 심었는지?

때맞추어 비내리고 햇볕 비춰주면 수확의 기쁨을 안겨 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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