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松栮齋송이재閑談

더덕 덕대만들어주기

by 鄭山 2013. 5. 8.

 

 

 

 

오랫만에 시골집에 들러 뒷밭 이곳저곳을 들러보다보니

잡초들사이에서 갈곳을 못찾아 허둥대는 덩굴들을 발견했습니다.

잡초들을 걷어내며 확인해 보았더니 '더덕'입니다.

몇년동안 이곳에 사시면서 노후생활을 즐기시던 손위처남이 일구어 놓으셨다는

'더덕밭'의 더덕들이었습니다.

 

 

타고오를 곳이 없어 줄기의 선봉이 이리저리 방향찾아 고생하고 있는 흔적이 역역하게 보입니다.

늦게 찾아주어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속세에서는 '약초'라 불리우며 대우받는 녀석들인데...

주인을 잘 못만나 타고오를 지주하나 없이 그동안 고생이 많았구나 싶었습니다.

동물이나 식물이나 제나름대로 모두 생각과 의지가 있는 법인데...

자연상태라면 몰라도 인간의 손에 의해 사육되는 상황으로 선택되어젔으면서도

사람의 손길밖에서 저렇게 고생하며 방치되어 있어서야 되겠는가 싶었던 거지요.

 

 

 

 

주변에 흩어저 있던 나무가지들을 주어모아 얼기설기 덕대를 하나 만들어 주었습니다.

도시생활이라면... 격을 갖춰 보기도 좋게 만들어 놓아야 할터인데...(부담도 되었겠지만...)

시골에서는 이렇게 아무렇게나(?) 만들어 놓아야 시골스럽고 자연스러워 운치가 있어 보인다고 자위를 해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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