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松栮齋송이재閑談

강남갔던 제비들

by 鄭山 2013. 5. 8.

 

 

 

시골집 동내의 면 소재지 입니다.

점포들이 길 양옆으로 늘어서 있고 시외버스들이 머물고 출발하는 번화가이며 중심지이지요.

5일장이 열리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제는 거의 사라저가는 5일장이 이곳에서는 매4일과 9일에 여전히 형성이 됩니다.

그래서, 면사무소에서는 이곳의 5일장을 활성화시키겠다고 점포들앞에 철재비막이를 설치하고

간판들을 새롭게 정리를 했습니다.

재작년이었던가요?

그리고 5일장활성위원회라는 것도 조직했던듯 싶습니다.

고속도로 인터체인지를 빠저 나오면 제일 먼저 눈에 드러오는 것이 5일장홍보 간판인듯도 싶습니다.

 

집사람이 나물을 좀 사겠다고해서 5일장날에 맞추어 이곳을 찾았습니다.

강남갔던 제비들이 온통 이곳으로 돌아와들 모였는지 제비들의 지줘김이 귀를 즐겁게 했습니다.

머리를 들어 올려다 보니 가림막 철주위에 집들을 지어놓고 들고 납니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몇장을 잡았는데...영 시원치 않아서... 다음날 DSLR를 들고 다시 찾았습니다.

 

 

 

점포앞 비가림막의 길이가 한 30-40 m는 될가요?

걸으면서 세어보니 제비집의 개수가 10개는 훨씬 넘어 보입니다.

그 가운데 한 집에서는 벌써 3마리의 새끼가 입을 크게 벌리고 있구요.

제비집이 모두 10개라고 치고 쌍쌍이 짝을 지어 이곳에 집을 지었을 터이니 20마리 넘게 이곳에 정착을 한 셈이 되겠습니다.

그리고  한 집당 3마리정도의 새끼를 번식시킨다고 가정아면 모두 50마리가 넘는 제비들이 이곳에서 우굴대게 될터인데...

한마디로 '제비판' 입니다.

 

 

 

 

옛날 흥부가 다리다친 제비를 구해주어 강남으로 보냈다더니

그 소문이 퍼저 사람들은 제놈들 해치지 않는 것이로들 아는건지,

녀석들,  오고가는 사람들 아랑곳 않고 그 머리위에서들 집짓고 새끼 깨우고 기르며들 삽니다.

 

새종류 가운데서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 것들이 어떤 녀석들이 있을까 생각해 봤더니...

비둘기가 있고 제비가 있겠군요.

물론 닭이랑 가금류들은 제외하구요.

더욱이나 흥부가 제비복으로 부자가 되었다는 얘기이후로 우리네 사람들, 제비를 반기며 살지요?

자기집 처마에 깃들어 집을 지으면 복이 온다고 좋아들 하면서요.

시장통의 마음씨 고운 어느 아줌마가 매달아 놓았을까요?

제비먹이통도 한개  철주에 매달려 있습니다.

 

 

 

강남갔던 제비가 서울로 돌아오지 않은 것이 올해로 벌서 6년째인데다

앞으로도 제비가 올 가능성은 높지않은게 전문가들의 전망('매일경제, 5월8일자)이라고 했군요.

우리가 어렸을때만해도 봄소식을 가장 먼저 안겨다 준것이 제비였던듯 싶은데...

그리고보니, 제비를 보지 못한지가 아마득합니다.

그래서 5일장 지붕에 깃든 제비들이 그렇게도 반가웠는지도  모르겠군요.

 

우리와 함께 숨쉬며 살아왔던 제비가 우리 곁을 떠나게 된 이유가 무었일가요?

무엇보다 제비가 먹고 살수있는 먹이와 공간을 우리가 빼앗아 버렸던 것이 원인이겠지요.

 

제비가 찾아주는 봄이어야 더욱 따뜻한 봄이 되지 않을까 싶고

제비가 살수있는 곳으로 우리네 주변이 거듭나야 우리또한 행복해질게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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