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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며가며

합궁(合宮)골

by 鄭山 2010. 4. 13.

 

 

 

 

 

 

 

강원도 강릉 옥계 '금진' 바닷가 에서 '심곡'을 거쳐 '정동진'으로 오르는 해변길이 참 아름답습니다.

기기묘묘(奇奇妙妙)한 기암괴석(奇巖怪石)으로 경관(景觀)이 빼어나서

자연의 신비로움을 새삼 느끼게해주는 아름다운 해안도로입니다.

정동진을 방문했던 많은이들이 유쾌한 드라이브 코스로 선택하는 길입니다.

'헌화로(獻花路)'라고 부릅니다.

그러니까  '꽃을 바치는 길'이 되겠습니다.

 

신라 성덕왕(聖德王)때 순정공(純貞公.)이

강릉태수(太守)로 부임하러 가던 도중 이곳에서 잠시 쉬었다지요.

길옆 벼랑에 철축꽃이 피어 있는 것을 보고 아내 수로부인(水路夫人)이 꽃을 꺽어 달라고 했으나  아무도 나서지 않차,

소를 몰고 가던 한 노인(牽牛老翁)이 꽃을 꺽어다 바치면서 불렀다는 노래에서 연유해 '헌화로'라 부른답니다.

 

 

'헌화로'를 차로 달리다 보면 산쪽으로 '합궁(合宮)골'이라는 도로 안내판이 나옵니다.

남근(南根)을 연상케 하는 길고 큰 바위가 세워저 있고

그 좌우로 마치 '고환(睾丸)'을 연상하라고 둥근 돌 두개가  놓여 있습니다.

그리고 지나는 이들이 올려놓은 기구석(祈求石)들이 몇개 있습니다.

이것이 무슨 '합궁골'이냐고 의아해 하겠지만,  '골'이란 '골짜기'를 말하는 것이지요.

남근(南根)상징 바위 뒤쪽 골짜기 안을 들여다 보면 왜 이곳이 '합궁골'이라 불리우는지 의미가 닥아섭니다.

(여름철이면 풀과 나뭇잎들이 어울어저 잘 들여다 보이지 않지만 요즘처럼 메마른 시기에는 환하게 안쪽이 들여다 보입니다.)

 

옆으로 '합궁골'을 설명해 주는 안내판이 놓여저 있습니다.

관광지 답지 않게 비니루에 감싸진  촌스러운 인쇄물 안내판 이기는 하지만

적혀 있는 안내 내용은 훌륭합니다. 

있는 그대로 옮깁니다.

 

"아름다운 이 곳에 음양(陰陽)이 조화를 이루며,

동해의 떠오르는 해의 서기(瑞氣)를 받아 우주의 기(氣)를 생성하고 있으니

이름하여 합궁(合宮)골이다.

남근(男根)과 여근(女根)이 마주하여신성한 탄생(誕生)의 신비로움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이 곳은 특히,

해가 뜨면서 남근의 그림자가 여근과 마주할때 가장 강한 기를 받는다고 하여

이를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여기에서 일출(日出)을 기다린다.

 

아무쪼록 사랑의 전설이 담긴 이 곳 헌화로 합궁골에서 아름다운 인연으로 나란히 선 선남선녀가

동해의 상서로운 기를 받으며

천년바위로 백년해로를 기약하고, 다복한 삶을 누렸으면 한다."

 

 

 

'합궁골'이위치한 곳의 바로 앞쪽 바닷가의 모습입니다.

'헌화로'따라 바닷길이 아름답습니다.

잘 생긴 암석위에 감시초소가 있어 마음이 아픔니다.

한때는 이곳 해변길에도  철조망이 줄지어 세워저 있었고

초병(硝兵)들이 꽂아놓은 하얀색 페인트칠 돌들이 끼워저 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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