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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

한국 첫 수녀원터

by 鄭山 2011. 3. 7.

 

 

 

구(舊)러시아공관터 한켠에 외롭게 세워저 있는 기념비입니다.

'한국가톨릭수도원 첫자리'라 새겨저 있고 '정동수녀원'이라고 각인되어 있습니다.

옛날에 러시아공관과 담을 맞대고 이곳에 한옥(韓屋)이 한채 있었답니다.

그 한옥에서 우리나라 캐토릭수도공동체가 비롯되었답니다.

기념탑 전면에 새겨진 글귀에 따르면

1887년에 입국한 프랑스인 수녀 두분과 중국인 수녀 두분, 이렇게 네분과 

우리네 순교자의 딸 다섯분이 수도생활을 시작했던 곳이라고 했습니다.

'정동수녀원'이라고 했었다구요.

역사적인 장소 였군요.

기념해야 할곳 같습니다.

그런데, 기념비가 무척 외로워 보입니다.

 

 

 

"1887년7월26일 조선교구장 블랑주교는 버림받은 고아들과 가난한 환자들을 돌보기위해

프랑스의 살트르 성 바오로수녀회에 수녀파견을 요청하였으며

1889년7월22일 조선교회의 부르심에 응답한 네명의 수녀들

- 프랑스인 자카리아수녀와 에스텔수녀 중국인 프란치스카수녀와 비르지니수녀-

이 제물포항에 도착하였다.

7월23일 서울에 온 수녀들이 러시아공사관과 담을 맞대고 있던 정동 한옥에 머묾으로 순교의땅에 가톨릭수도공동체가 시작되었다.

7월29일에는 순교자의 딸들인 다섯명의 지원자들이 입회하여 수도생활을 시작하였으며

수녀들은 같은헤 9월7일 종현(명동)으로 자리를 옮겨 지금에 이른다.

하느님께 자신을 봉헌한 성바오로의 수녀들은 오늘도 복음의 은총을 이웃과 나누는 사랑의 여정을 계속하고 있다.

2008년9월7일 살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 한국설립 120돌에

This is the original house of the Sisters of St. Paul of Chartres who are the first missionary sisters to Korea.

만든이:최종대" 

 

 

덕수궁담 따라 정동길을 걷습니다.

경향신문사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걷다보면 '이화여고100주년기념관'이 나옵니다.

길건너 카나다대사관과  예원학교 사이골목길로  구(舊)러시아공사관터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 한켠에 기념비가 세워저 있습니다.

 

그런데... 이 기념비를 세운이가 남겨놓은 마지막 글귀가 ....

"2008년9월7일 살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 한국설립 120돌에

                                                  만든이 최종대"

서울대교구도 아니고

바오로수녀회도 아니고

본명(카토릭세례명)도 밝히지 않은 '개인'입니다.

무슨 연유일까요?

 

기념비에는 성바오로수녀회 한국설립일을 '9월7일'로 각인해 놓고 있습니다. 

'9월7일'은 수녀들이 '종현'으로 자리를 옮겼다는 날자입니다.

혹시나, 한달여 머물렀던 정동의 한옥은 수녀회 자체의 검증을 받지 못한 것이나 아닐까요?

훗날 기회를 찾아 이 기념비의 역사성을 취재해 보아야겠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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