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白樓軒백루헌閑談

포인세티아

by 鄭山 2012. 9. 21.

 

 

 

'포인세티아'를 세 화분 사왔습니다.

수지에 있는 화원에서 가을 국화꽃 몇 포기를 골르고 있었는데...

그 옆에서 화려한 붉은색으로 시선을 끌고 있었습니다.

'크리스마스꽃'이라고 해서 11월에서 12월에 출하되는 것이 정상인데

3개월이나 먼저 나와서 붉은 빛을 토하고 있더군요.

 

 

잎새처럼 붉게 보이는 것은 꽃도 아니고 잎도 아니고 화려한 '포엽(苞葉)' 입니다.

가운데 작게 핀 꽃들을 둘러싸고 있는 '포엽(苞葉,bract)' 입니다.

싻이나 봉오리를 싸서 보호하는 또다른 역활의 잎아닌 잎(?)이지요.

집 마당 한켠의 '설악초'가 눈(雪)처럼 하얀색 '포엽'으로 작은 꽃들을 감싸고 있는 것처럼

'포인세티아'는 붉은색 '포엽'으로 가운데 작은 꽃들을 감싸고 있는 것입니다.

'설악초'가 꽃보다 '포엽'이 더 아름다웠던 것처럼

'포인세티아'도 붉은 색갈의 '포엽'이 꽃처럼 아름다운 것이지요.

분홍색, 흰색, 알록달록한 색 그리고 줄무늬 모양으로 변형개발된 또다른 '포옆'들도 있다는데 아직 보지는 못했습니다.

 

 

 

 

사철내내 오랫동안 꽃을 피워준다해서 사다 심은 자작(自作) 목재(木材) 미니장미 화분이 있습니다.

관리부실이었는지 꽃이 영 시원치 않습니다.

뽑아서 뒷마당으로 옮기고 그 자리에 '포인세치아'를 새롭게 심었습니다.

밝고 화사해서 좋습니다.

 

 

 

심어놓고 나니 꽃은 화사해서 좋은데 문제가 있습니다.

주로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출하 되어 추위에 강한 식물인줄 알았는데 사실은 그렇지가 않답니다.

아열대지역인 멕시코가 원산이어서 추위에 약하다는 것이지요.

주간 24도, 야간 18도 내외가 적당하다고 하고 8도 아래에서 아랫잎이 떨어지기 시작하니 겨울에는 10도 이상으로 관리해야 한답니다.

석달이나 먼저 출하되어 마당 화분에 심겨진 이 녀석들, 겨울이 오면 화분으로 옮겨서 실내로 들여야 겠군요.

 

<어떻게 해서 정상(11월-12월)보다 석달이나 앞서 출하가 되었을까요?

  하루 14-16시간, 캄캄한 곳에 약 30일 정도 두면 개화가 촉진 된답니다.

  그러니까, 온실속에서 일찍 개화해 일찍 출하된 것입니다.

  그래도 일단은,  지금의 가을날씨가 녀석들에게는 오히려 적온(適溫)이 되겠네요.>

 

 

 

'포인세티아', 흔히 '크리스마스' 장식용 꽃으로 많이들 사용되고 있지만

결혼축하나 디너쇼  그리고 실내장식용으로도 적합한 꽃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축복합니다", "축하합니다" 라는 꽃말에 "나의 마음은 타고 있습니다" 라는 구애(求愛)의 꽃말도 담고있다니

'장미'를 대신할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구요.

 

 

크리스마스에 교회나 가정에서 행해지는 '포인세티아'에 관한 풍습은 멕시코의 한 마을에서 시작되었다고 하지요.

전설에 따르면,

이 마을에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성당에서 예수탄생을 그리는 연극무대 앞에 선물을 가져다 두는 풍습이 있었답니다.

너무 가난해서 아무것도 가져다 놓을수 없었던 작은 소년은 바깥으로 나가 눈위에 무릎을 꿇고 기도를 올렸답니다.

그때 그 소년이 무릎을 꿇었던 자리에 곧 바로 붉은 잎들이 달린 아름다운 나무 한 그루가 자라 났답니다.

소년은 그것을 성당으로 가져가 아기 예수님께 선물로 들였답니다.

멕시코 사람들은 이 화려한 나무를 '성스러운 밤의 꽃'이라 부르며

이 나무가 '베들레헴의 별'을 닮았다고 여긴답니다.

 

그리고, '포인세티아'라는 꽃이름은

멕시코주재 초대 미국대사이며 식물학자인 '조엘 로버트 포인세트(Joel Robert Painsett)'의 이름에서 따왔답니다.

그는 1828년에 멕시코에서 이 식물을 발견하고 미국으로 가져갔다구요.

미국에서 그를 기념해 이름을 '포인세티아'라 부르기 시작했답니다.

 

 

인터넷을 뒤져 기르는 법을 찾았더니,

해충에 약하니 2주에 한번 정도 잎 앞뒷면을 유심히 살펴 해충을 없애주고

포엽은 3-4개월후 색이 바래며 떨어지니 포옆이 떨어진후 봄에 분갈이를 해주고 가지치기(화분위 10cm정도)후

햇볕이 잘드는 곳에서 기르다가  6-7월경, 꺽꽂이로 포기수를 늘리라고 했더군요.

'白樓軒백루헌閑談' 카테고리의 다른 글

뜰악의 9월꽃들 - 국화  (0) 2012.09.26
꽃무릇 - 또다른 이름, 상사화  (0) 2012.09.26
또 가을꽃  (0) 2012.09.21
보는 재미(동물모형들...)  (0) 2012.09.10
오래도 피는 꽃  (0) 2012.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