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포도덕대위에 얹어 놓은 포도나무 가지에 포도송이가 영글어 가고 있습니다.
작년에 쓰다남은 봉투를 찾아내서 몇개 포도송이에 씨웠습니다.
포도알이 굵지는 않지만 그래도 포도는 포도입니다.
작은 녀석들이 포도맛은 제대로 내줍니다.
포도 좀 따먹어 보겠다고 목재로 엉성하게 덕대를 만들어 주었는데
눈이 유난히도 많이 내린 금년봄에 그만 그 덕대가 주저앉고 말았지요.
철제파이프를 연결해서 작은 덕대를 새로 만들고 그 위에 가지들을 올려 놓아 주었더니 고마웠는지
이처럼 많은 송이들을 매달아 놓았습니다.
작년에 배도 싸주고 포도도 싸주려고 사놓았던 봉투를 찾아서
포도송이들을 싸주었습니다.
몇송이만 씨웠습니다.
씨워놓고 보니 오르는 가지쪽에 봉투가 많습니다.
그 이야기는 새로 나온 가지에 포도가 많이 매달린다는 얘기가 됩니다.
봄에 덕대를 새롭게 만들면서
덕대위쪽으로 긴 줄기 몇개를 걸쳐놓아 전체 가지들을 지탱케 해주고는
줄기쪽 가지들은 잘라 주었었지요.
잘라놓은 줄기쪽에서 새로운 가지들이 많이 자라나왔습니다.
그 새로운 가지들에 포도송이가 상대적으로 많이 매달려 있습니다.
포도를 수확하고난후 포도농장은 가지들을 모두 처버리고 몸통만 남겨놓아 겨울을 지내게 하는데...
그게 바로 새가지와 포도송이 때문이었군요.
이렇게 배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