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松栮齋송이재閑談

결실중

by 鄭山 2010. 6. 30.

 

 

 

띠앗마을에는 조그만 과수원이 하나 있지요.

과수원이라기 보다는 과수나무 몇그루가 모아서 심겨진 작은 밭입니다.

그냥 말하기 편케 '과수원'이라고 부르지요.

그런데, 가지치기를 위시해서 비료주기 등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그냥 키우다 보니까

수확다운 수확은 한번도 해 보지 못했지만 그래도 제멋대로 커서 조금씩 과실을 맺어줍니다.

말을 바꾸면, 인공이 전혀 가미되지않은 순수 자연산 과일들이지요.

모양은 형편 없지만 과일맛은 납니다. 그 외에도 주변을 돌며 심겨진 과실수들이 몇그루 있어서 가을을 기대하게 하지요.

과일나무들 밑을 돌면서 6월말 현재 녀석들이 어떻게들 매달려 있는지 카메라에 담아 봅니다.

윗사진, 호두 입니다.

안성사는 옛동료네에서 묘목 몇그루 가져다 심어 놓은 것이 이제는 열매를 몇개씩 달아놓고는 합니다.

그렇다고 아직 호두농사했다는 표현은 낮간지러워 못합니다.

그리고 아래사진 천도복숭아 입니다.

 

 

(아래 사진)황도복숭아도 열매를 맺었습니다.

천도,황도 ,묘목부터 시작해서 10년 넘게 키우니 이제 훌쩍 큰 나무들이 되어 있습니다.

복숭아 농장을 본떠서 가지키기 해줍네 하면서 이곳 저곳 잘라놓아서 수형이 엉망입니다.

그렇다보니, 시장에서 파는 그 크고 탐스러운 복숭아만큼 잘 생긴 복숭아를  맺어줘 본적이 없습니다.

제멋대로 크고 제멋대로 익도록 내버려두고서 녀석들에게 풍성한 열매를 맺어 달라고 하면 그건 욕심이겠지요?

어설프게 익은 복숭아들을  쟁반에 따서 담으면서 매년 가을 웆기만  합니다.

 

 

꽃사과 인데요.

익더라도 먹지는 못하지요?

 이 나무에 접을 부쳐서 사과나무를 만드는 것으로 압니다만.

언제 어떤 경로로 심어 놓았는지 기억은 없는데 녀석도 밭가에 자리잡고 크고 있습니다.

 

 

뽕나무도  두 그루나  있습니다.

길가에 심겨진 큰나무는 오디가 떨어저 길이 온통 검은색입니다.

지저분합니다.

길가 경사지에 심겨저 있어서 오디 따기도 쉽지가 않습니다.

이웃들은 베어버리라고들 합니다.

그 정도 큰나무가 되려면 얼마나 많은 세월이 지나야 하는데... 사람들은 그저 손쉽게 베어버리라고 합니다.

그래서 재작년에는 사다리까지 동원해서 톱질을 해주었지요.

시원하게 키를 낮추어 놓았는데 다시 커서 원상회복입니다.

또 한나무 뽕나무는 밭가에 심겨저 있습니다. 아주 작은 나무 입니다.

사진속의 오디는 작은 뽕나무에 열린 것입니다.

뽕나무 잎이랑 열매, 모두 좋은 것이라는데... 그저 버려저 있습니다.

 

 

살구 입니다.

살구도 혼자 익고 익으면 떨어지고 맙니다.

나무관리에 신경을 써주지 못하다 보니까 그냥 혼자서 익고 혼자서 떨어지곤 합니다.

 

 

감열매도 익어가고 있습니다.

감나무는 모두 6개가 있는데... 2 나무는 수십년 된 거목들이고 나머지 4나무는 이제 몇년정도씩 자란 작은 놈들입니다.

작아도 열매는 곧잘 매달아 익혀 놓지요.

가을이 되면 감풍년을 이룹니다.

해가리를 해가면서 풍성한 가을을 맞게 해줍니다.

고마워서 이 녀석들에게는 그래도 가끔 거름도 묻어주고는 했군요. 

 

 

보리수 열매(?)인듯 싶습니다.

별도로 신경쓰며 키우는 나무가 아니다 보니까 이름도 확실치 않군요.

익어가는 열매들을 카메라에 담다 보니까 눈에 들어와서 렌즈에 담았습니다.

 

 

자두 입니다.

처음에 어렸던 묘목을 심을 곳이 마땅치 않아서 이곳 저곳 옮겨 심으면서

죽었다고 포기를 했었는데 뿌리쪽에서 새순이 오르면서 목숨을 연장한 놈입니다.

몇개씩 열매를 매달고 익혀서 먼저 본 사람이 임자 지요.

 

 

배나무 입니다.

배나무도 2나무가 심겨저 있는데 제법 많은 과실을 만들어 줍니다.

몇개정도 봉투를 씨워주는 일외에는 역시 관리부족이어서 조막만한 작은 배가 됩니다. 

작지만 그래도 배맛은 배맛입니다.

 

 

포도도 영글어 가는 중입니다.

기를줄 몰라서 여전히 헤메고 있습니다만 그래도 고맙게 이렇게 열매를 맺어 줍니다.

 

 

매실나무도 2그루가 있고 앵두나무도 2그루가 길러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녀석들은 지금 결실중이 아니고 아예 수확을 했습니다.

매실장아찌를 만들고 매실주스를 담궜습니다.

앵두주스도 담궈 놓았구요.

참 무화과 나무도 있고 사과나무도 있는데 카메라에 담는것을 잊었네요.

뒤늦게 석류나무 묘목도 3그루나 가져다 심어 놓았는데 이제 조금씩 자리잡아가고 있습니다.

녀석들은 아직 꽃을 피우지 않았더군요. 

시골집에 내려가면 풀뽑기 바뻐서 과일나무들은 미처 신경 써주지 못해 미안할때가 많습니다.

아예 내려가 터잡고 살면서 녀석들에게도 신경을 써주어야겠다고 마음만 앞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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