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최일선에 선 전국언론노조의 파업으로 일부 방송들이 부분적 파행을 겪고있다는 보도입니다.
정부와 한나라당이 추진하는 미디어관련법을 저지하겠다는 파업이랍니다.
신문사들과 재벌들에게 방송겸업의 문호를 개방해줌으로서
정부가 언론(방송)을 장악하려 한다는 주장입니다.
한마디로 '정부와 여당의 언론장악 음모'라는 것이지요.
그런데 그 '언론장악 음모'라는 표현, 너무 남용되는듯 싶습니다.
신문과 방송, 어느 쪽이라도 기존 조직과 관행에 조금이라도 손질을 가하려 하면
곧바로 '언론장악 음모'라는 표현이 튀어 나옵니다.
참여정부의 소위 '취재지원시스템 선진화방안'이라는 것은 신문사들의 '언론장악 음모론'으로 내몰렸고
이번의 소위 '신문.방송 겸영방안'은 방송사들의 '언론장악 음모론'에 휘둘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참 아이로닉한 것은, 이번의 '신문.방송 겸영방안 관련 음모론'입니다.
과거 군부독재라 불리우던 제5공화국 시절, '언론통폐합'이라는 해괴한 조치가 있었지요.
신문과 재벌로 부터 방송을 독립시킨 조처였습니다.
신문과 방송의 겸영형태로 운영되던 'MBC-경향신문'과 '동아방송-동아일보'를 분리시키고
재벌과 방송의 겸영형태로 운영되던 'TBC-삼성'을 분리시켰습니다.
서슬이 시퍼랬던 군부독재시절이라 꼼작도 못하고 당했지만 그 사태를 놓고서
우리는 '정권의 언론장악 음모'라고 했었습니다.
또 사실, 그것은, 정권의 언론장악 음모가 맞습니다.
그런데, 이번 정부여당의 '미디어관련법안'은 결과론적으로 자세히 들여다 본다면
언론통폐합 이전의 '누구나 언론을 겸영할수있는 언론환경'으로 되돌려 놓겠다는 얘기가 됩니다.
원상복귀 시키겠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그것이 또 '정권의 언론장악 음모'라는 것입니다.
'분리도 음모'고 '겸영도 음모'라는 얘기가 아닙니까?
그러니까, '현상'이 바뀌면 '음모'라는 논리입니다.
방송환경이 무섭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지상파 독과점 시대는 이미 오래전에 끝났습니다..
케이블방송,위성방송도 종합편성시대가 옵니다.
IPTV시대도 가깝습니다.
방송과 통신의 융합이 시대의 흐름입니다.
수백개 채널로 확장,공존해 가는 영상포털시대입니다.
아나로그 시대의 사고에서 벗어나 미디어환경에 맞도록
어떻게 변해가야 하는지 고민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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