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주석이 살아있을때는 매년 년초이면 북한에서도 '신년사'라는게 발표되곤 했엇지요.
그런데 김일성주석이 죽자 '신년사'라는게 슬그머니 없어지더니
노동신문, 군보, 청년전위 등 신문(기관지)들이 공동사설을 싣는것으로 신년사를 대신해 왔습니다.
김정일의 전권장악에 이상이 있다는 말인가 초창기에는 의구심들을 갖곤 했었습니다만
전면에 나서는 것을 꺼린다는 김정일의 속성에서 비롯되었는지
'공동사설' 형식으로 신년사가 아예 굳어저 내려 옵니다.
그런데 그 공동사설이라는 것이 매년 읽어볼때 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왜 그렇게 황당한지 모르겠습니다.
북한문제 전문가들이 매년 이 공동사설을 풀어놓고 그해의 북한 정책방향들을 전망해보고는 하는데
어째 그렇게도 반대말만 하는지 당황스럽기 까지 하곤 합니다.
금년도 공동사설 내용가운데 구절 두가지만 예시해 볼까합니다.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을 전면부정하고 파쑈독재 시대를 되살리며
북남대결에 미쳐 날뛰는 남조선 집권세력...."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우리 정부를 '파쇼독재'랍니다.
그리고 우리정부가 대결정책을 추구한답니다, 글쎄....
'파쇼독재'야 말로 김일성, 김정일의 전유물이 아닙니까?
그리고 남북경색의 원인도 북한이 제공한것 아닙니까?
또 한구절 인용해 보지요.
"조선반도의 비핵화를 실현하고....
우리 공화국의 자주적인 대외정책의 정당성은 더욱 힘있게 과시되고 있다."
핵무기를 몇개씩 만들어 놓았다면서 조선반도의 비핵화를 실현하겠답니다.
비핵화문제를 협의하는 5개국 회담에 그렇게도 비열한 막판 대응을 해대면서
그것이 자주적 대외정책이랍니다.
모두 뒤집어서 반대로 얘기를 하는게 북한입니다.
한심하다 못해 북한동포들이 오히려 불쌍하기만 합니다.
그런데 더 안타까운 일이 있습니다.
요즘 남북경색의 원인을 우리 정부의 강경책 때문이라면서
우리 정부를 오히려 몰아부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정말 이해못할 사람들입니다.
어제(1월6일), 평양에서는 '평양시민 궐기대회'라는게 열렸답니다.
신년사설이 제시한 '강대국건설'이라는 목표를 관철시키겠다며
10만명 평양시민들을 동원한 것이지요.
불려나온 평양시민들, 얼마나 추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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