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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늘(2514) - 小雪景 2

by 鄭山 2022. 12. 17.

2022년12월17일(토요일) - 小雪景 2

 

 

 

 

오늘도 오전중에 눈이 내렸습니다.

지난 겨울에는 늦게 두세번 눈이 내렸던것 같은 기억인데

이번 겨울에는 겨울 초입인데도 계속 여러번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겨울이 이제 시작이니 미리 예견할수는 없겠지만 왠지 이번 겨울에는 눈이 많이 내릴것 같은 조짐입니다.

춥지만 않고 빙판길만 아니라면 눈 내리는 거 좋지요.

사실 만물은 화얀 화지에 그려저야 제 멋이 아닌가 싶습니다.

감출것은 감추고 들어낼것은 들어내어 뽑내주는 하얀 겨울풍경이 멋있지 않습니까?

 

민속촌이 가까워서 좋습니다.

하얀 눈이 덮힌 민속촌은 우리 여럿을 적 고향이며 향수입니다.

시인 정지용이 노래한 '향수'가 바로 이곳이라고 착각하며 한바퀴 돕니다.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 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찬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배기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

하늘에 성근 별

알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 

서리 까마귀 우지짖고 지나기는 초라한 지붕

흐릿한 불빛에 돌아앉아 도란도란 거리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그 향수에 나오는 실개천이 '지곡천'이는 이름으로 있고 황소가 있고 질화로가 있습니다.

그리고, 서리 까마귀 우지짖고 지나가는 초라한 지붕이 있습니다.

늙으신 아버지가 고이시던 집벼개가 있고 파아란 하늘이 있고 풀섭 이슬이 있습니다.

따가운 햇살을 등에지고 이삭 줍던 곳도 있구요.

눈이 하얗게 내려 쌓인 고향길을 미끄러지지 않도록 타박타박 걸었습니다.

눈 덮힌 고향마을을 사진에 담았습니다.

가수 이동원과 테너 박인수가 함께 부른 가곡 '향수'의 노랫소리가 귓가에 들려오는듯 착각을 느꼈습니다.

민속촌이 가까워서 참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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