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11월27일(일요일) - 九死一生
창밖에서 '쿵'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밖으로 나가보니 새 한마리가 창밖 바닥에 떨어져 있습니다.
모르고 날다가 유리창에 부딪쳐 떨어진 겁니다.
알록달록 '오색딱다구리'란 녀석이로군요.
귀한 녀석입니다.
죽은 듯이 눈을 감고있습니다.
부리로 창문에 부딪쳐 뇌진탕(?)이라도 일으켜서 심하면 돌아오지 못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몇년전에는 산비둘기 한 녀석이 창에 브딪쳐 영 회생치 못해 땅을 파고 묻어진 일이 있었습니다.
이 녀석은 살아주었으면 좋겠는데...
손아귀에 넣어 양손바닥으로 따뜻하게 보듬어 주었습니다.
사람같으면 심폐소생술이라는 걸 한다지요?
모아쥔 두 손에 가볍게 힘을 주었다 풀면서 심폐소생술(?) 같은걸 계속 해주었습니다.
얼마동안이나 손바닥 누르기와 떼기를 했을까요?
녀석이 눈을 뜨더니 발가락들에 힘을 주는군요.
풀섭에 내려놓았더니 벌떡 일어나 수풀로 향해 날아갑니다.
살았습니다.
九死一生입니다.
죽었다살아났으니 다시는 집 가까이 오지 않을까요?
지난 일일랑 잊고 야조먹이통에 놓아준 먹이 먹으로 와주면 좋겠는데...
여러해전에 시골집 창문에서도 똑같은 새(鳥)창문충돌사건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노란색 꾀꼬리였습니다.
보기 쉽지않은 예쁜 녀석이었습니다.
그때도 살아서 돌아갔습니다.
3번의 창문충돌사건이 있었는데 두번은 살아 돌아갔고 한번은 영 가고말았군요.
자연 가까이 집을 짓고 살다보니 새들한테 몹쓸일이 벌어지게도 하는군요.
대신, 녀석들에게 먹이를 더 열심히 나눔해 주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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