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11월10일(목요일) - 모처럼 한가한 날
어제 멀리 충북 청주소재 '청남대'를 출사차 다녀왔습니다.
왕복 4시간을 포함해서 아침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모두 7시간의 비교적 고단한 여행이어서
오늘은 집에서 하루 푹 쉬기로 했습니다.
아무일도 않고 멀뚱멀뚱 하루를 지낸다는 것은 또다른 고역이지요.
오전 나절에 호박찾기를 했습니다.
지난 늦은 봄에 집앞 공터에 호박씨를 몇군데 심었습니다.
웅덩이를 파고 퇴비를 조금 깔고 흙을 조금 덮은뒤 그 위에 호박씨 두,세개를 놓고 구덩이를 덮은게 전부였습니다.
여름내내 풀이 크고 덩쿨들이 얽혀 호박 심어놓은 위치가 어딘지 구분도 할수없게 휘덮어 놓았습니다.
넝쿨을 타고 위로 오른 호박 3개는 보이니까 그런대로 쉽게 찾을수 있었는데
땅바닥에 깔려있을상 싶은 것들은 도통 찾아낼수가 없습니다.
여기쯤 심어놓지 않았을까싶은 몇 군데를 풀섭을 뒤적이며 호박들을 찾았습니다.
5개를 찾아냈습니다.
그러니까, 큰것 작은 것 모두 9개가 나왔네요.
초보농사군도 못되는 주제에 무작정 심어놓은 결과치고는 제법이다 싶어 싱긋 웃었습니다.
이 호박들로 무얼 해먹느냐는 집사람 소관이겠구요.
호박채취 말고 또다른 큰 수확이 하나 더 있었습니다.
집안에 머물러있는 날은 야조먹이대에 찾아오는 새들을 기다리는 것이 일과중의 하나이죠.
먹이대에 좁쌀을 뿌려놓고 땅콩 몇개를 꽃아놓은후 식당 식탁에 앉아서 창밖으로 찾아드는 새를 기다리는 겁니다.
창너머 들어오는 오후의 햇살이 따뜻해서 좋았습니다.
근데, 왔습니다.
사진으로만 보아왔지 실물보기는 처음인 녀석이 찾아 왔습니다.
'동고비'라는 녀석입니다.
참새만한 녀석인데, 우리나라 텃새로 흔한 새라지만, 나는 그동안 본일이 없었습니다.
부리에서 목 뒤쪽으로 검은 색 눈선이 지나는게 아주 멎집니다.
몸의 윗면은 잿빛이 도는 청색이고 아랫면은 흰색이로군요.
그리고 겨드랑이 아래와 꽁지 덮깃에는 밤색얼룩이 보이고요.
멋쟁이새로군요.
아래' 박새'와 '물까치'는 매일 찾아오는 단골들이구요,
녀석들도 아주 멋쟁이들이지요?
그 많던 참새는 오늘따라 보이지를 않는군요.
벼털고난 논바닥에 떨어진 씨앗들을 찾아간 것일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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