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1월 23일(화요일)- 사마귀
첫 눈이 내리고 손들바람이 분다는 소설이 지나자마자 날씨가 갑자기 추워젔습니다.,
겨울의 시작이라더니 그런가 봅니다.
집담벼락에 사마귀 한 마리가 붙어있습니다.
10cm는 충분히 되어 보이는 아주 큰 놈입니다.
저 녀석이 저만큼 몸을 키울려면 그동안 많은 곤충들을 잡아먹었겠구나 싶었습니다.
가깝게 사진을 찍어도 미동도 않습니다.
나도 이렇게 추운데 저 녀석은 얼마나 추울까 싶어 집안 화초에 들여다 놓아야지 생각했습니다.
앞 갈퀴를 피해 몸통을 손가락으로 상짝 잡았습니다.
심하게 몸부림치면서 앞바퀴를 휘저어야 할 놈이 힘이 전혀 없습니다.
추워도 너무 춥니보다 싶어 집안 창가 용설란 화분에 놓아주었습니다.
근데., 생각해보니 이곳에서는 먹을 게 없을 것 같았습니다.
혹시나 싶어 파리채를 찾아들고 뒤뜰로 내려섰습니다.
혹시 파리라도 날아다니면 한나리 잡아다 주어야지 했던 거지요.
오늘따라 파리 한 마리 눈에 띠지 않습니다.
하루를 꼬박 집안에서 보냈습니다.
아마도 아무것도 못 먹었으니 배가 무척 고프겠지요?
그런데, 집안은 자연이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춥던 덥던 저 녀석이 살 곳은 집안이 아니라 바깥 이어야 되고
춥던 덮던 그 속에서 녀석의 삶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시 잡아서 앞마당 화단 속으로 놓아주었습니다.
놓아준 자리 주변을 오늘 아침 샅샅이 찾아봤습니다.
보이지 않습니다.
어찌 되었는지 궁금하지만, 자연의 순리 속에서 녀석은 사는 게 맞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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