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2월 2일(수요일)-기생꽃
군자란 화분에 기생해서 겨울을 나는 녀석들이 있습니다.
뽑아버려도 또 나오기를 거듭합니다.
지난 가을에도 또 뽑아서 버렸는데 어느 사이에 또들 올라왔습니다.
올라와서는 저렇게 꽃을 피워놓고 있으니 미워할 수도 없군요.
남의 화분에 기생해서 그렇지 녀석들도 엄연히 화초는 화초입니다.
화분 앞쪽에 흰색으로 꽃을 피운 녀석이 '옥살리스'라는 놈으로 일명 '사랑초'라고도 한답니다.
화분 뒤쪽으로 붉은 끼 도는 녀석은 '자주괭이밥'입니다.
'옥살리스'는 특이하게도 잎이 보라색입니다.
'자주괭이밥'은 크로뱌잎처럼 생긴 초록색 잎이고요.
흐린 날과 햇볕이 없으면 아래 사진처럼 꽃잎들을 길게 다물고 들 있습니다.
그러다가 햇빛이 들어오면 윗 사진처럼 활짝 핍니다.
햇볕에 아주 민감해서 양지바른 곳에 놓아두어야 꽃을 피웁니다.
뽑아서 버려도 또다시 나오는데...
어느 해인가는 화분갈이를 해주었는데도 용케 또 살아 나왔던 적도 있습니다.
그렇지요, 화분을 갈아줘도 그 흙은 그대로 있으니까 씨앗이 그 흙속에 숨어있었겠군요.
그래서, 이뻐할 수도 미워할 수도 없는 녀석들입니다.
군자란이 겨울이면 실내로 들어와 있으니 녀석들도 실내로 따라 들어와 춥지 않게 꽃을 피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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